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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조니 워커

2018년 옥타곤에 뛰어든 조니 워커의 경기력은 파격 그 자체였다. UFC 데뷔전에서 칼릴 라운트리 주니어를 뺨클린치 상태에서 엘보로 쓰러트렸고, 두 번째 경기에선 저스틴 레딧을 백스빈블로로 KO시켰다. 세 번째 경기에선 미샤 서쿠노프를 상대로 플라잉니킥을 선보였다. 세 경기 전부 1라운드 KO승이었다.

경기력이 워낙 인상적이었다 보니 그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했다. 당시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이었던 존 존스의 대항마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 본인 역시 존 존스와의 대결에 관심을 나타냈다.  

이런 관심이 무색하게 그는 더 상승하지 못한 채 고꾸라졌다. 2019년 11월 코린 앤더슨에게 1라운드 TKO패하더니 지난해 3월엔 니키타 크릴로프에게 판정패했다. 그를 향한 기대감은 순식간에 뚝 떨어졌다. 대단한 승리를 거둔 것은 맞지만, 패할 땐 의외로 무기력한 모습을 노출했다. 뭔가 단단하게 여물지 않았다는 느낌을 들게 했다.

비가 온 뒤 땅이 굳었을까. 그는 지난해 9월 연패를 끊고 분위기를 바꿨다. 당시 3연승 중이던 라이언 스팬을 1라운드에 KO시키고 다시 살아났다. 펀치에 맞고 다운되는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탈출한 뒤 테이크다운을 들어오는 스팬을 파운딩과 엘보로 상대를 격침시켰다.

데뷔하자마자 1년 만에 5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소화한 워커는 스팬을 이긴 뒤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1년 넘는 시간 동안 휴식과 훈련을 거치면서 전열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그는 1년 1개월 만에 옥타곤에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워커는 이번 주말 열리는 UFC FIGHT NIGHT 193에서 약 11개월 만에 복귀한다. 상대는 랭킹 5위 티아고 산토스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전망이다. 산토스가 최근 3연패로 주춤하고 있다고는 하나 위험한 상대인 사실은 분명하다. 그는 수준 높은 하드펀처로, 옥타곤에서 거둔 13승 중 11승을 KO(TKO)로 장식했다. 지금은 라이트헤비급에서 경쟁하고 있으나 여전히 미들급에서 가장 많은 KO승을 거둔 선수로 기록돼있다. 한때 라이트헤비급 최고의 강타자로 평가받던 지미 마누와, 현 챔피언 얀 블라코비츠가 산토스의 주먹에 고꾸라진 바 있다. 

대신 공격의 옵션이나 순간적인 센스에서는 워커가 앞선다. 그는 펀치는 물론 엘보, 백스핀블로, 플라잉니킥 등 다양한 공격으로 상대를 피니시 시킨다. 탤런트 기질이 다분하다. 체격 조건에서도 188cm의 산토스보다 10cm 크다. 

경기는 당연히 화끈하고 치열한 타격전으로 펼쳐질 공산이 크다. 산토스의 파워 넘치는 펀치와 워커의 다양한 공격 옵션이 만나는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올지 쉽게 예측이 어렵다. 분명이 예상할 수 있는 것은 흥미진진한 전개가 펼쳐질 것이라는 것이다.

이 경기에서 두 선수의 목표점은 다르다. 산토스가 연패를 끊고 분위기를 전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워커에겐 단숨에 5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로 다가온다. 5위인 산토스를 꺾으면 그 자리는 승리한 워커의 것이 될 수 있다. 이번 경기만 이기면 지난 두 번의 패배를 확실히 보상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