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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롭 폰트

9년째 UFC 밴텀급에서 경쟁하고 있는 롭 폰트는 고른 기량을 갖춘 파이터였으나 때마다 고비를 넘지 못하며 수면 위로 확실히 부상하지 못했다.

2014년 UFC에 입성한 그는 도약의 길목에서 존 리네커, 페드로 무뇨즈, 하파엘 아순사오를 만나 패하면서 때마다 성장세가 꺾이기를 반복했다.

2018년 말부터 달라지는 듯했다. 서지오 페티스를 꺾은 것을 시작으로 4연승을 달성했다. 특히 2020년 말론 모라에스를 1라운드에 완파했고, 지난해 5월에는 코디 가브란트를 판정으로 눌렀다. 시원한 KO승은 아니었으나 5라운드 동안 타격으로 상대를 압도했다는 것에 높은 평가를 받는다.

타격가인 폰트의 주무기는 잽이다. 강한 한방 펀치는 아니지만 앞선 유효 타격으로 스탠딩에서 우위를 점해가는 운영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밴텀급 최고의 타격가 중 한 명인 가브란트는 그의 잽에 아무 해법을 찾지 못한 채 25분간 유린당했다.

그는 스스로 MMA에서 최고의 잽을 갖췄다고 자부한다. 객관적으로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의 경기를 참고하면 최고 수준에 도달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잽이 들어가는 깊이와 타이밍, 스피드를 고루 갖췄다. 

그 성과로 랭킹 4위까지 뛰어오르며 타이틀 도전을 바라보던 그는 다시 한 번 고개를 떨궜다. 지난해 12월 전 챔피언 조제 알도를 만나 판정패했다. 알도의 공격력에 운영이 꼬이면서 자신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비록 좋은 기회를 놓쳤지만 다시 올라갈 가능성은 아직 충분하다. 그는 이번 주말 UFC Vegas 53에서 랭킹 8위 말론 베라를 만난다. 이기면 다시 타이틀 전선으로 합류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밴텀급 현 챔피언은 알저메인 스털링이며 페트르 얀이 1위다. 2위는 TJ 딜라쇼, 3위는 조제 알도, 4위는 코리 샌드하겐이다. 그가 이번 경기에서 이기면 이런 쟁쟁한 선수들과의 경쟁을 기대할 수 있다.

그의 이번 상대인 베라는 최근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 역시 조제 알도에게 패한 적이 있으며 이후 데이비 그랜트와 프랭키 에드가를 넘어섰다. 특히 에드가와의 대결에선 프론트킥으로 KO승을 거두며 경기력 보너스를 받아냈다. 그는 2020년 션 오말리에게 첫 패배를 안긴 경험도 있다. 통산 전적은 18승 7패다.

폰트가 잽을 많이 사용하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그것을 알고도 대응하기 쉽지 않다. 그의 잽은 베라와의 대결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둘의 대결은 UFC Vegas 53의 메인이벤트로 펼쳐진다. 이번 대회는 오는 5월 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 APEX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