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부 페더급 전 챔피언이자 현 밴텀급 랭킹 1위 저메인 데 란다미가 4위 줄리아나 페냐를 꺾고 타이틀 재도전의 가능성을 열었다.
데 란다미는 4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야스섬에서 열린 UFC on ESPN 16에 출전해 페냐에게 3라운드 3분 25초 서브미션승을 거뒀다.
데 란다미는 신체조건의 유리함과 뛰어난 타격 능력으로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나갔다. 거리를 잡고 잽을 비롯한 원거리 펀치로 페냐를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그 과정에서 오른손 카운터로 페냐를 휘청거리게 하는 등 펀치로 꾸준히 재미를 봤다.
반면 그래플러인 페냐는 거리를 좁히는 게 여의치 않았고 후반 클린치에 이은 테이크다운을 성공했지만 곧바로 라운드가 종료됐다.
페냐는 2라운드 공이 울리자마자 저돌적으로 러시했다. 데 란다미 역시 받아치며 둘은 강한 펀치를 주고받았다. 페냐는 1분 30초경 클린치에 이은 테이크다운으로 경기 흐름을 바꾸는 데에 성공했다. 이후에는 길로틴 초크로 데 란다미를 궁지로 몰았다. 후반 데 란다미가 포지션을 역전해 초크를 시도했으나 2라운드는 페냐가 우세했다.
페냐의 전략은 같았다. 3라운드에 과감히 전진했다. 하지만 데 란다미의 적절한 방어로 그녀의 펀치는 계속해서 허공을 갈랐다. 페냐는 집요하게 테이크다운을 시도한 끝에 결국 데 란마디를 그라운드로 데려가는 듯 했다. 경기의 분수령이 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 순간 데 란다미의 노림수가 등장했다.
케이지를 등지고 있던 데 란다미는 테이크다운이 들어오자 왼 손으로 페냐의 목을 휘감더니 긴 팔을 이용해 그대로 길로틴 초크를 시도했다. 페냐는 탈출을 시도하다 갑자기 움직임이 없었고, 이를 확인한 심판이 경기를 중지시켰다. 그녀는 이미 실신한 상태였다.
네덜란드 출신의 데 란다미는 여성부 밴텀급 최고의 타격가다. 킥복서 출신으로 원거리 타격전을 구사하는 수준이 높다. 챔피언 누네스도 그녀와의 2차전에서 스탠딩 정면승부를 피했을 정도다. 그래플링이 큰 약점으로 지적됐으나 이번에 숨겨진 비기인 길로틴 초크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데 란다미는 이 승리로 타이틀 재도전의 가능성을 열었다. 하지만 현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에게 이미 두 번이나 패한 게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녀는 경기 후 타이틀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