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와 헤비급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가 나란히 타이틀을 방어했다. 둘은 스탠딩 화력이 뛰어난 도전자 볼칸 오즈데미르와 프란시스 은가누를 각각 격파하며 벨트를 지켜냈다.
둘 모두 장기집권의 토대를 마련했다. 코미어는 챔피언에 오른 뒤 현재 1위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을 비롯해 불주먹 앤서니 존슨, 2위 볼칸 오즈데미르를 물리쳤다. 이 중 존슨은 코미어와의 2차전을 끝으로 옥타곤을 떠났다. 3위 글로버 테세이라와 4위 지미 마누와와는 제법 거리가 있다. 그의 유일한 대항마 존 존스는 언제 복귀할지 알 수 없다.
미오치치 역시 내로라하는 경쟁자들을 대부분 격파한 상태다. 파브리시오 베우둠, 알리스타 오브레임, 주니어 도스 산토스에 이어 이번에 신성 은가누마저 눌렀다. 사실상 남은 경쟁자는 케인 벨라스케즈 한 명이다. 벨라스케즈는 올해 하반기나 되어야 복귀할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자연스럽게 코미어와 미오치치의 대결에 관심이 간다. 코미어가 헤비급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만큼 결코 상상에서만 가능한 경기는 아니다. 이나 화이트 대표는 이 경기에 관심을 나타낸다. UFC 220 직후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 이 대결을 언급했다.
그러나 코미어의 헤비급 경기에는 큰 돌이 있다. 바로 팀 동료인 벨라스케즈가 헤비급에 있기 때문이다. 코미어는 벨라스케즈가 복귀할 경우 타이틀을 탈환하리라 믿는다. 화이트 대표는 동료인 두 선수간의 대결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조건까지 내걸어서라도 코미어를 설득하고 싶어 하는 눈치다.
- 데이나, 여기가 당신의 고향이라 많이 바빴을 것 같아요. 이런 저런 대진을 물어보는 사람도 많았을 테고요. 오늘 대회 어땠나요? "괜찮았어요. 오랜만에 왔지만 항상 제가 여기서 가장 늦게 퇴장하는 사람일거예요. 하지만 아주 기뻐요. 보스턴에서 전석이 매진되는 경기를 만들었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요."
- 오늘 두 명의 챔피언이 벨트를 방어했어요. 엄청나고 색달랐던 이벤트였는데요. 메인이벤트는 어떻게 봤나요? "많은 시나리오들이 예측되었지만, 스티페의 5라운드 판정승은 예상하지 못했어요."
- 맞아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죠. 배당률을 봐도 은가누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이 스포츠는 정말 아무도 몰라요. 모든 일이 일어날 수 있어요. 두 명의 엄청난 KO 아티스트의 5라운드 경기조차도 말이죠."
- 스티페는 UFC 헤비급 역사에서 가장 많은 타이틀 방어 기록을 세웠어요. 이게 그를 최고의 헤비급 선수라고 보시나요? "어떤 누구보다 타이틀을 많이 방어한 기록을 가진 스티페를 최고가 아니라고 할 수 없죠."
- 프란시스의 경기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요? 5라운드는 처음이고 어떤 사람들은 그의 체력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어요. "그는 퍼포먼스 연구소를 예정보다 2주 먼저 떠나 프랑스에 갔어요. 거기서 뭘 했는지 모르겠지만 훈련을 했겠죠? 경기 2주 전의 왕복 비행은 힘든 일정이었을 거예요. 이번 경기는 그의 첫 빅 쇼(Big show)였고, 스티페는 이미 이 자리에 와봤죠. 스티페는 능력이 있고 다재다능합니다. 저는 그가 라운드 초반 넉다운시켜 프란시스가 경험하지 못한 그라운드로 끌고 갈 거라고 생각했어요."
- 코메인이벤트는 어땠나요? 코미어는 볼칸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는데요. "볼칸은 UFC에 온지 얼마 안 되었어요. 작년 이맘때는 UFC 선수도 아니었죠. 그는 챔피언과 벨트를 걸고 맞붙을 만큼 월드클래스 컨텐더에요."
- 경기를 본 소감은요? "다니엘은 엄청나요. 항상 경기가 준비된 선수죠. 그는 좀 이른 시점부터 몰아붙였어요. 말 그대로 볼칸에게서 경기의 주도권을 빼앗아버렸죠. 정말 최고의 모습으로요. 경기를 할 때마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는 게 대단해요."
- 다른 인터뷰에서 흥미로운 얘기를 하셨는데요. 다니엘에게 체급을 높이자는 얘기를 했다고요? "네. 하지만 그는 헤비급으로 올라가는 걸 원치 않더군요. 동료인 케인 벨라스케즈와의 관계 때문이에요. 헤비급으로 올라가서 경쟁하더라도 케인이 돌아오면 벨트 도전을 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가 원한다면 말이죠. 스티페와 다니엘의 경기는 아주 흥미로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