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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마이아, 33번째 UFC 공식전

데미안 마이아처럼 커리어의 대부분을 UFC에서 보낸 파이터도 흔치 않다. 마이아는 38전의 전적 중 32전을 옥타곤에서 소화했다. 총 전적이 100전이라면 84전을 UFC에서 뛴 셈이다.

마이아는 2001년 프로 MMA에 데뷔한 뒤 2007년 6승 무패의 전적으로 UFC에 입성했다. UFC와 계약하기 전까지 그는 주짓수와 MMA를 병행하며 경쟁했다. 

당시 그는 미들급에서 활동했었는데, 옥타곤에 뛰어들자마자 압도적인 서브미션 능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초기 5경기를 전부 초크 기술로 마무리하며 컨텐더로 부상했다.

그러나 정상에 오르긴 조금 부족했다. 네이트 마쿼트에게 처음으로 패배를 경험했고 이후 타이틀에 도전했으나 당시 극강의 기량을 과시하던 챔피언 앤더슨 실바에게 완패했다. 그리고 2012년 신성이었던 크리스 와이드먼에게 패한 뒤 웰터급 전향을 택했다.

마이아의 웰터급 데뷔전 상대는 한국의 김동현이었는데,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손쉽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마이아의 테이크다운을 방어하던 김동현이 갈비뼈에 부상을 입고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경기가 종료됐다.

웰터급에서 3연승으로 순항하다 제이크 쉴즈와 로리 맥도널드에게 패하기도 했지만, 이후 파죽지세 7연승으로 절정의 시기를 보냈다.

마이아는 미들급에 이어 웰터급에서도 타이틀에 도전한 성과를 냈으나 이번에도 정상등극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2017년 당시 챔피언이었던 타이론 우들리를 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콜비 코빙턴과 카마루 우스만에게도 패하며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3연패의 시련을 겪었다. 너무 강한 상대들을 만났다.

이번에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다. 2019년 라이먼 굿, 앤서니 로코 마틴, 벤 아스크렌을 차례로 물리쳤다.

UFC에서 15년째 경쟁하고 있는 마이아는 이제 커리어의 마지막을 준비한다. 그는 지난해 3월 길버트 번즈에게 패한 뒤 은퇴를 거론했다. 

"훈련에 복귀해서 한 번 더 싸울 것이다. 그러면 끝이다. 한 번 더 하길 원하며, 아마 은퇴할 것 같다"는 게 당시 그의 말이었다. 지금도 같은 생각일지 알 수 없으나, 그 말을 실천한다면 다가오는 베럴 무하마드와의 대결이 그의 은퇴전이 된다. 마이아와 무하마드의 대결은 이번 주말 열리는 UFC 263에서 펼쳐진다.

상대인 무하마드는 웰터급에서 주목 받는 신성으로 2017년부터 8승 1패 1무효를 기록 중이다. 지난 3월에는 랭킹 3위 레온 에드워즈와 맞붙어 상대의 반칙 공격으로 경기가 무효로 처리된 바 있다. 

모든 파이터들은 아름다운 은퇴를 꿈꾼다. 자신이 어떤 길을 걸어왔든 웃으면서 떠나겠다는 목표는 누구나 같다. 그런 이유에서라도 마이아에겐 상대가 누구든 승리 자체가 중요하다. 1977년생, 40대 중반 마이아의 마지막 불꽃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