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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지서 밀려도 승리 가능, 효율적인 파이팅의 중요성

 


앤더슨 실바 대 마이클 비스핑의 대결은 매우 치열했다. 시종일관 전진스텝을 밟은 비스핑이 상대적으로 공격을 많이 시도하며 포인트를 쌓았다면, 실바는 방어 위주로 운영하면서 강한 반격을 노렸다.

데미지를 많이 입힌 선수는 실바였다. 실바는 3라운드가 종료될 때쯤, 심판에게 마우스피스가 빠진 것을 어필하는 비스핑의 빈틈을 제대로 공략했다. 펀치로 충격을 입힌 뒤 플라잉니킥으로 다운시켰다. 파운딩 몇 방만 이어졌으면 경기가 끝났을 수 있었다. 실바 입장에선 몇 초가 아쉬웠다.

이외에도 실바는 그림 같은 프론트킥을 적중시키는 등 인상적인 유효공격을 선보였다. 2라운드 후반 실바를 다운시킨 비스핑의 펀치도 인상적이었지만, 실바가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진 않았다. 4‧5라운드 비스핑의 얼굴은 피로 물들어있었다.

그러나 허브 딘 심판에 의해 올라간 손은 비스핑의 것이었다. 세 명의 심판 전원이 48대 47로 채점하며 승부가 결정됐다. 경기 후 공개된 채점표에 따르면, 세 명의 부심은 전부 1‧2‧4라운드를 비스핑의 우세로 판단했고, 실바가 3‧5라운드를 취했다고 봤다.

4라운드가 승부를 갈랐다. 1‧2‧3‧5라운드는 균형이 확실히 깨졌다. 그러나 4라운드의 경우 애매할 만했다. 비스핑은 시종일관 압박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실바는 케이지를 등지고 방어에 치중하다가 후반 눈에 띄는 유효 펀치를 적중시켰다. 부심들은 큰 데미지는 입히지 못했지만 오랜 시간 공격적인 움직임을 취한 비스핑의 손을 들었다.

UFC는 북미 공통 룰인 라운드별 채점을 채택하고 있다. 데미지를 아주 심하게 입히지 않는 이상 한 라운드가 10 대 9로 채점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동점은 사실상 없다. 이에 아주 근소하게 앞서든 한 차례 상대를 다운시키든 채점 결과는 거의 같다.

이런 룰에 빗대어 보면 비스핑은 매우 효율적으로 싸운 셈이다. 실바를 상대로 냉정하게 풀어가며 자신이 준비한 경기를 펼쳐 승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실바는 그렇지 못했다. 데미지에선 앞섰지만 지나치게 상대를 도발하는 운영이 결과적으로 포인트에서의 손해를 초래했다.

비스핑이 덫에 제대로 걸렸으면 KO승부가 나올 수도 있었겠지만 비스핑은 실바의 노림수를 예상했다는 듯 대응했다. 이날 경기에서 비스핑은 강한 정신무장이 돋보였다. 실바 입장에선 3라운드 후반 큰 충격을 입히고 4라운드를 방어로 일관한 게 큰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한편 이번 경기는 대회의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에 선정, 실바와 비스핑은 각각 5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는다. 스콧 애스컴과 티무 파칼렌은 우수한 경기력을 선보이는 선수에게 주어지는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를 받았다. 보너스 금액은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