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라이트헤비급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신성은 조니 워커다. 그는 UFC에서 치른 세 경기에서 전부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를 받았을 정도로 폭발적인 경기력을 과시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UFC 데뷔가 4개월 밖에 안 됐는데, 벌써부터 현 챔피언 존 존스의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워커의 가파른 성장에 조금 가려져있지만, 지난해부터 라이트헤비급에서 기대를 많이 받고 있는 신예는 도미닉 레예스였다. 그는 2017년 6월 UFC에 데뷔해 현재까지 4승을 거둬들였다. 지난해엔 재러드 캐노니어, 오빈스 생프루를 이겼다. 현재 랭킹은 8위, 13위의 워커보다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인 레예스는 어렸을 때 레슬링을 수련한 경험이 있으며, 청소년 시절부터는 NFL 선수를 꿈꿨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뉴욕으로 건너가 선수로 활동하기도 했으나 프로팀에 입단하지 못한 채 캘리포니아로 돌아와 MMA 수련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격투기에 데뷔한 시기는 그가 24세였던 2014년이었다. 프로 첫 경기를 1라운드 TKO승으로 장식한 레예스는 2017년 6월 3일까지 6전 전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6연승을 거두고 휴식을 취하던 중 뜻하지 않은 기회가 찾아왔다. 갑작스럽게 UFC로부터 대체 출전 제안을 받은 것이다. 경기는 6월 26일, 준비할 시간은 거의 없었지만 그는 조금의 고민도 없이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UFC의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레예스의 데뷔전은 파격적이었다. 요아킴 크리스텐센을 불과 29초 만에 쓰러트리고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를 거머쥐었다. 그해 말에는 제레미 킴볼을 상대로 1라운드에 항복을 받아내며 UFC 2승째를 신고했다.
그가 UFC에서 4승을 거두면서 유일하게 피니시 시키지 못한 선수가 오빈스 생프루였는데 사실상 피니시나 다름없는 결과였다. 경기를 지배하던 레예스가 생프루를 펀치로 쓰러트리는 순간 종료를 알리는 공이 울렸기 때문이다.
이제 그는 톱5 입성을 노린다. 오는 17일 UFC FIGHT NIGHT 147에서 볼칸 오즈데미르와 대결하는데, 이긴다면 5위권 진입을 기대할 수 있다. 오즈데미르는 2017년 3승을 거두고 급성장했던 파이터로 타이틀전에서 다니엘 코미어에게 패한 바 있다. 이후 앤서니 스미스에게도 역전패해 승리가 절실하다.
스타일이 비슷한 두 선수가 맞붙는다는 점에 기대가 된다. 오즈데미르는 초반 화력이 강한 스트라이커로 지금까지 거둔 15승 중 12승을 1라운드에 따냈다. 레예스의 경우 한 번에 상대를 끝내는 결정력은 물론 경기를 안정적으로 이끄는 운영 능력도 겸하고 있다. +209, -263이라는 배당에서 알 수 있듯이, 레예스는 블루코너임에도 상대적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레예스는 "난 더 이상 유망주가 아니다. 그건 말이 안 된다. 이젠 컨텐더다"며 "난 UFC에서 네 경기를 피니시했다. 캐노니어가 15위일 때 그를 이겼고, 생프루가 5위일 때 싸우기로 했다. 그리고 5위(*실제는 6위) 볼칸을 맞는다"고 큰소리쳤다.
또 "내가 또 뭘 해야 할까. 이제 타이틀에 도전했던 녀석들만 남았다. 내가 누구와 싸우길 원하지? 앤서니 스미스? 알겠지만 내 차례다"고 덧붙였다.
한편 UFC FIGHT NIGHT 147은 오는 17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다. 대런 틸 대 호르헤 마스비달, 레온 에드워즈 대 거너 넬슨의 웰터급 매치가 대회의 메인과 코메인을 각각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