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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리우스 존슨의 길을 걷는 요안나 예드제칙

 


당시만 해도 이 기록이 깨질 수 있을지 의심스럽기까지 했던 전 미들급 챔피언 앤더슨 실바의 10차 타이틀 방어 기록은 5년이 채 되지 않아 따라잡혔다. 실바의 기록을 위협하던 조르주 생피에르와 존 존스, 론다 로우지, 조제 알도의 연승행진은 멈췄지만 '날쌘돌이' 드미트리우스 존슨은 완벽한 독재정권을 구축하며 10차 방어에 올라섰다.

속도는 실바보다 빨랐다. 실바는 2006년 10월 15일 UFC 64에서 챔피언에 오른 뒤, 2012년 7월 8일 UFC 148에서 차엘 소넨을 상대로 대망의 10차 방어를 완수했다. 약 6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반면 존슨은 2012년 9월 23일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고 2017년 4월 16일 10차 방어를 신고했다. 정상에 올라 약 4년 반 만에 이룬 성과였다.

존슨은 체급의 재앙 같은 존재다. 플라이급의 대표적인 컨텐더 조셉 베나비데즈와 존 도슨을 두 번씩이나 격파한 사실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무패 파이터 헨리 세후도 역시 존슨에게 일방적으로 두드려 맞고 쓰러졌다.

도전자들의 씨를 말리고 있다는 표현이 이상하지 않다. 도전자라 하면 정상 바로 아래에서 챔피언을 추격하는 선수임을 의미하지만, 존슨이 그들을 격파하며 랭킹이 낮은 선수가 존슨에게 도전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과거 실바는 이런 이유 때문에 상위 체급 파이터와 대결하기도 했지만, 존슨은 아직까지 플라이급 내의 선수와 1년에 두 차례 이상은 꼬박꼬박 싸우고 있다.

그런 존슨의 행보를 따라가고 있는 파이터가 나타났다. 여성부 스트로급 챔피언 요안나 예드제칙이 그 주인공이다. 2015년 3월, 이 체급의 최강자로 불리던 카를라 에스파르자를 손쉽게 격파하고 챔피언에 오른 예드제칙은 현재 4차 방어에 성공한 상태다.

존슨의 10차 방어와는 차이가 적지 않지만, 체급의 대표적인 강자들을 쓰러트리고 독재정권을 구축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드제칙은 현 랭킹 1위 클라우디아 가델라를 두 차례 이겼고, 2위 카롤리나 코발키에비츠에게도 승리했다. 체급 신설 당시 최강자였던 에스파르자는 예드제칙에게 패한 뒤 상위권에서 밀려났다.

이 얘기는 곧, 앞으로의 타이틀 방어전 상대가 기존에 이겼던 상대보다 약할 수 있다는 의미다. 1위와 2위가 패하면 기회는 자연스럽게 3위와 4위에게 돌아가는 법이다. 앞으로의 타이틀 방어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수월할 것이라는 예상에 무게가 실린다.

자신을 추격하던 1위와 2위를 누른 예드제칙은 다가오는 6월 14일, 3위 제시카 안드라데를 상대로 5차 방어를 타진한다. 사실상 이번 경기가 독재정권을 구축하는 데에 필요한 마지막 과정이 될 전망이다.

안드라데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밴텀급에서 활동하다가 지난해 스트로급으로 내려온 뒤 제시카 페네, 조앤 칼더우드, 안젤라 힐을 누르고 3연승했다. 이전에 밴텀급에서 경쟁해 힘이 좋으며, 끊임없는 공격으로 상대를 압박한다. 복병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 통산 전적은 16승 5패.

한편 종합격투기의 최고봉 UFC에서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새기고 있는 예드제칙은 정상급 킥복서 출신이다. 입식 타격에서 27승 2패를 기록하며 여러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경험이 있다. 종합격투기엔 2012년 데뷔해 13승 무패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