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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용문 재수생의 반란

데이나 화이트의 화요일 밤 컨텐더 시리즈(이하 컨텐더시리즈)는 TUF와 함께 UFC의 등용문 성격을 띠는 무대다.

TUF의 경우 매 시즌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자를 가리며, 결승에 오른 두 선수와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선수는 UFC와 정식 계약을 체결한다. 

컨텐더시리즈는 조금 다르다. 경기 결과는 프로 전적으로 기록되지만 이것이 UFC 공식 전적은 아니며, 승리가 UFC와의 정식 계약을 보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뛰어난 경기력으로 재능을 인정받은 선수는 UFC 본무대에 입성할 수 있다. TUF와 달리 한두 경기에서 가치를 증명해야 UFC로부터 계약서를 받을 수 있다. 

옥타곤에 데뷔하자마자 파격적인 경기를 선보였던 조니 워커를 비롯해 헤비급의 그렉 하디, 밴텀급의 션 오말리, 플라이급의 알렉스 페레즈, 페더급의 댄 이게 등이 컨텐더시리즈를 통해 UFC에 입성해 눈에 띄는 행보를 걷고 있다. 

반면 컨텐더시리즈에서 패하거나 인상적이지 못한 선수는 UFC에 발을 들이기 어려워진다. 현재 페더급의 신성으로 주목 받고 있는 기가 치카제 역시 과거 컨텐더시리즈에서 낙제한 바 있다. 그는 2018년 6월 시즌 10에 참전했다가 오스틴 스프링어에게 서브미션패하며 UFC 진출이 좌절됐지만 결국 타 단체에서 경쟁력을 증명하며 옥타곤에 들어설 수 있었다.

라이트헤비급의 라이언 스팬은 조금 다른 경우다. 그 역시 컨텐더시리즈에서 한 차례 좌절을 겪었지만 다시 한 번 문을 두드려 결국 UFC로부터 계약서를 받을 수 있다.

 

그의 첫 도전은 2017년 컨텐더시리즈 3였다. 그는 경기에서 칼 로버슨을 만난 스팬은 힘 한 번 써보지 못한 채 1라운드 15초 만에 KO되면서 쓸쓸히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활동하던 단체로 돌아가 3경기 연속 1라운드 피니시 승리를 거두면서 1년 뒤 다시 한 번 컨텐더시리즈 참가 자격을 얻었다.   

이번엔 울지 않았다. 2018년 6월 컨텐더시리즈 10에 출전한 스팬은 에밀리아노 소르디를 1라운드 26초 만에 길로틴 초크로 꺾었다. 지난 첫 도전과 완전히 반대되는 파격적인 승리였다.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승리한 그는 불과 3개월 뒤 UFC 데뷔전을 가졌다.

4경기 연속 1라운드 승리로 기세를 한껏 올린 스팬은 UFC 본무대에서 훨훨 날았다. 데뷔전에서 루이스 엔리케를 꺾더니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 데빈 클락 등을 꺾으며 5연승을 질주했다. 지난해 9월 같은 컨텐더시리즈 출신의 조니 워커에게 일격을 당했으나 지난 3월 미샤 서쿠노프를 완파하고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이제 톱10 진입을 바라본다. 랭킹 11위인 스팬은 다음 주말 UFC FIGHT NIGHT 192에서 6위 앤서니 스미스와 맞붙는다. 자신보다 랭킹이 5계단 높은 상대인 만큼 좋은 기회로 다가온다. 이기면 톱10 진입은 물론 최대 6위까지 기대할 수 있다. 2연승 중인 스미스는 톱5 재진입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