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 디아즈를 이긴 호르헤 마스비달은 의기양양했다. 지금까지 큰 빛을 보지 못했던 그가 올해 세 경기를 이기고 완전히 스타가 된 듯하다. 항상 을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슈퍼 갑이 된 느낌마저 든다.
마스비달은 경기 후 "닥터스톱으로 끝나긴 했지만 이후 경기 양상도 어차피 같았을 것이다. 난 디아즈를 압도했다. 그를 존경하지만 확실히 끝내고 싶었다. 그게 내가 원하는 바다. 언젠가 다시 싸우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있었던 UFC 244에서 마스비달은 디아즈를 3라운드 내내 두들긴 끝에 4라운드 시작 직전 닥터스톱 TKO승을 거뒀다. 2라운드에는 맷집 좋기로 유명한 디아즈를 다운시키기도 했다. 실력 차이가 확연했던 경기였다.
이제 그의 다음 행보에 시선이 간다. 3위라는 현재 랭킹과 최근 실적 등의 명분을 고려할 때에 마스비달이 차기 타이틀 도전자가 되는 것은 기정사실 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마스비달은 서두르지 않는다. 같은 날 복싱 경기에서 세르게이 코발레프를 이긴 카넬로 알바레즈와 맞붙고 싶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에 돈 맛을 봤고, 스타가 된 만큼 욕심을 더 내보겠다는 심산이다.
다음 달 타이틀전을 벌이는 카마루 우스만과 콜비 코빙턴 중 한 명이 부상으로 빠질 경우 대신 들어갈 의사가 있는 지에 대해서도 "디아즈와의 경기에서 양 손을 다쳐 회복이 필요하다"면서도 "큰 금액이어야 한다"며 조건을 걸기도 했다.
타이틀전에 대해서도 느긋하다. 자신이 챔피언에 올라있고, 우스만과 코빙턴이 마치 자신과 싸우기 위해 도전자 결정전을 벌이는 것처럼 바라본다. 그는 "잠을 자기 위한 방법은 더 있다. 일부러 그 경기를 볼 이유는 없다"며 레슬러들의 경기를 비꼬면서도 "내가 올해 거둔 KO승이 두 선수가 평생 KO시킨 선수들을 합한 것보다 많다"고 깎아내렸다. 우스만은 옥타곤에서 한 번을, 코빙턴은 두 번을 KO로 이겼다.
또 "그 둘이 싸운 뒤 마무리가 잘 정리되고, 한 명이 나에게 대결을 요청하면 응해주겠다. 이젠 나에게 맞춰야 한다"며 "조금씩 쉬겠다. 부상을 두어 번 제대로 입으면 그것으로 끝이다. 내년에 바로 돌아온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