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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레스너 "휠체어 끌고 요양할 때까지 싸울 것"

 


브록 레스너가 UFC 200에 출전하리라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오래전부터 복귀 소문이 나돌긴 했으나 너무나 먼 얘기 같았다. 공백은 점차 길어져갔고 어느새 옥타곤을 떠난 지 4년이 훌쩍 넘었다. 레스너의 복귀는 그만큼 놀라울 수밖에 없는 소식이었다.

돌아보면 소문이 거의 없다시피 한 상태에서 복귀가 발표됐었는데, 그만한 이유가 있다. 레스너 본인 역시 UFC 200 출전을 오래 전부터 준비한 것이 아니었다. 뉴욕 대회 출전에 대해 논의하다가 갑작스럽게 결정했다. 그래서 준비할 시간도 충분하지 않다. 4~5주 정도다.

그러나 레스너는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렇게 돌아올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할 뿐이다. 인터뷰 내내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돈보다는 경쟁을 원해서 돌아온 것이라고 했으며, 불혹의 나이가 됐지만 휠체어를 끌면서 요양하는 날까지 경쟁자가 될 것이라는 말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레스너는 마크 헌트와 대결한다.

한편 헌트는 "브록 레스너 같은 특별한 선수와의 경기를 거절할 이유가 없다. 그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굉장히 유명한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레스너와의 대결은 올해 가장 큰 경기며 내 커리어에 있어서도 역사에 남을 만한 승부다. 올해 내 나이가 42살인데, 이 경기를 제안 받아 매우 기쁘고 기대된다"고 말했다.(이하 레스너 인터뷰 전문)

당신의 UFC 200 합류 소식은 불과 몇 주 전에 발표됐다. 갑자기 합류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또한 이번 복귀전을 위해서 얼마나 준비했는가?
복귀전 준비를 길게 하지 못했다. 사실 내가 UFC에 복귀할 것이라고 나 스스로도 확신하지 못했다.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4~5주 전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복귀전을 결정하기 전, 데이나 화이트를 만나서 UFC 200 출전여부에 대해 논의를 했으며 뉴욕 대회쯤에 복귀하는 것이 어떠냐고 결론이 모아졌다. 그러나 막판에 내가 대전료에 상관없이 싸우겠다고 해서 UFC 200에서 복귀하기로 결정됐다.

예전에 은퇴를 발표한 즉시 좀 더 싸우고 싶은 생각에 바로 후회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번에 다시 UFC로 복귀해 경기를 일주일 앞두고 있는데, 이번을 마지막으로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가? 아니면 좀 더 싸우고 싶은가?
아직 잘 모르겠다. 그러나 훈련하고 다시 싸우게 된 것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으며 지금 행복하다. 모든 것에 감사하고 행복할 따름이다. 오브레임에게 패한 것을 마지막으로, 건강 상의 문제로 옥타곤을 떠나 있었다. 그러나 쉬는 동안에도 늘 옥타곤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복귀한 것이며 너무 늦기 전에 돌아오게 되어 무척 행복하고 즐겁다. 이번 경기를 위해 하루에 한 번씩은 꼭 트레이닝을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오는 7월 10일(한국시간)이 매우 기다려진다. 또한 마크 헌트가 이번 경기를 수락한 것에 감사하다. 나도 그렇지만 마크 헌트에게도 촉박한 경기 일정이었기 때문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번 UFC 복귀가 캐나다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결정됐다고 들었다. WWE에서 활동하면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아니면 TV 속 UFC 경기가 재미있어 보여 복귀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인가?
둘 다 아니다. 나는 오랜 시간 동안 복귀를 고민해 왔다. 그러나 복귀전 결정은 한 순간에 이루어졌다. 말 그대로 어느 날, 쉬고 있는데 내 복귀에 대한 생각들을 하다가 결정됐다. 나는 마음먹으면 바로 실천하고 어떤 후회도 남기지 않으려는 타입이라서 복귀전 결정은 정말 간단했다. 왜냐하면 나는 내 나머지 인생을 레슬러로 남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렇게 케이지로 돌아왔다.

일각에선 당신의 출전에 의문을 표하며 한 달 뒤에 있을 서머슬램(SummerSlam) 홍보 차 UFC 200에 나가는 것이 아니냐고 말한다. 이러한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글쎄. 나는 이번에 싸울 수 있다는 것에 매우 감사하고 행복하다. 지금 당장은 내가 싸울 수 있다는 사실을 즐기고 있다. 사실 지난 몇 년간 계속 아팠기 때문에 아픈 기간 동안 케이지에서의 기억은 결코 좋지 않다. 나는 이런 안 좋은 기억들을 이번 복귀전을 통해 날려버리고 싶다. 이전에는 많이 지쳐있었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지금은 다시금 젊어진 기분이며 더욱 건강해졌다. 다시 싸울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너무 감사하고 기쁘다.

당신은 경기의 대전료에 대해 수차례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른 방식으로도 돈을 벌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경기는 어떤 것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서 하는 것인가? 아니면 이런 치열한 경쟁을 즐기고자 하는 것인가?
경쟁을 원하기 때문에 싸우는 것이다. 나는 5살 때부터 운동선수로 자라왔으며 지금 내가 하는 이 스포츠를 사랑한다. 난 마치 파이터와 엔터테이너가 되기 위해 태어난 것 같다. 이런 점들도 내가 다시 돌아와 싸우는 이유 중 하나다. 이전에 말했다시피 나는 병 때문에 이러한 경쟁에서 물러나 있었다. 건강이 좋지 않음에도 이를 극복해 다시 돌아와 싸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현재의 나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이전과 많이 다른 상태다. 늘 다시 돌아가 싸우길 원해왔다. 헤비급 선수들의 평균 나이가 35~36세 정도다. 나는 올해 40살의 파이터지만 이들의 경쟁자가 되었다. 내가 집에서 휠체어를 끌면서 요양하는 날까지 이들의 경쟁자가 될 것이다.

당신은 늘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이 언더독으로 평가 받는 것이 이상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마크 헌트는 당신이 떠나있는 2년 동안 9번의 경기를 가졌다. 이런 점들이 부담스럽지 않은가? 그렇지 않다면 오히려 동기부여가 되는가?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사실 그런 부분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당신 말대로 꽤 긴 시간 동안 쉬었다. 그래서 지난 5주 동안 녹슬었던 내 실력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 UFC 200에서 내 실력을 보여줄 준비가 돼있으면 최고의 경기가 될 것이다. 마크 헌트가 지난 5년 동안 옥타곤에서 실력을 쌓아왔다면, 나는 또 다른 방식으로 그 일을 해왔다. 그리고 마크 헌트와 나, 우리 둘 다 좋은 선수다. 마크 헌트도 나처럼 최선을 다해 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모두가 당신에게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헌트는 헤비급에서 KO 제조기로 유명하다. 마크 헌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헌트의 경기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며 그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마크 헌트는 KO 제조기라고 불릴 만큼 KO로 많은 상대들을 이겨왔다. 정말 강한 주먹을 가졌다. 나는 그런 헌트의 주먹을 맞지 않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그를 이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혹자는 헌트는 입식에 강하기 때문에 당신과 마크 헌트의 매치업이 당신에게 불리할 것이라고 말한다. 마크 헌트는 타격이 강한데, 당신은 과거에 그런 선수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곤 했다. 이런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말 헌트가 나보다 입식에 강하다고 생각하는가? 물론 헌트는 강하다. 그러나 나는 그보다 레슬링에 있어 한 수 위다. 아마 헌트는 자기가 더 강하다고 생각할 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이렇게 싸우는 것이다. 이번 경기를 통해 누가 더 강한지 증명해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