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 워커는 라이트헤비급 최고의 신성으로 평가받았다. 2018년 UFC에 입성한 그는 세 경기 연속 1라운드 KO승으로 빠르게 수면 위로 부상했다. 무엇보다 피니시가 워낙 파격적이었던 터라 그를 향한 기대감은 수직 상승했다. 당시 체급 최강자였던 존 존스의 대항마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이곳저곳에서 들렸다.
하지만 이후 그는 기대만큼의 실적을 올리지 못했다. 최근 5경기 전적이 1승 5패로 부진하다. 라이언 스팬을 이겼고 코리 앤더슨, 니키타 크릴로프, 티아고 산토스, 자마할 힐에게 패했다. UFC 데뷔 이후 약 5년이 지난 만큼 신성이나 야망주라는 표현이 적합하지 않을 수 있으나 어쨌든 기대를 받는 수식어와 거리가 생긴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가 차지하고 있던 신성의 입지는 자마할 힐에게 넘어가는 분위기다. 힐은 2020년 UFC에 입성해 현재까지 4승 1패 1무효를 기록 중이다. 현재 9위 폴 크레이그에게만 패했으며 오빈스 생프루, 지미 크루트, 조니 워커를 KO시켰다. 1전의 무효는 당초 승리였는데, 본인의 실수로 인해 바뀐 것이었다.
무엇보다 지난 조니 워커와의 경기에서 신성으로 완전히 도장을 찍었다. 타격가인 그는 워커를 1라운드 2분 55초 만에 쓰러트렸다. 워커는 그의 펀치를 허용하자마자 고목나무 넘어가듯 뒤로 쓰러졌다. 힐은 자신의 첫 메인이벤트였던 워커와의 경기에서 화려한 KO승을 거둬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를 받았다.
최근 좋은 경기력으로 랭킹 10위까지 올라선 힐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이번 주말 열리는 UFC FIGHT NIGHT 대회에서 6위 티아고 산토스와 맞붙는다.
산토스는 미들급에서 올라온 파이터로 묵직한 타격의 소유자다. 지미 마누와, 앤서니 스미스, 얀 블라코비츠, 잭 허만슨 등을 KO시켰다. 정면 대결에선 누구도 두려워할 만한 화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힐에겐 도약의 기회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이기기만 하면 톱10의 턱걸이가 아닌 안정권으로 들어서게 된다. 산토스가 위치한 6위 등극을 기대할 수 있으며, 나아가 타이틀 도전도 조금씩 가시권으로 들어오게 된다.
워커는 상승세를 타던 중 고비를 넘지 못하고 추가 도약을 실현하지 못했다. 힐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번 경기가 그에겐 좋은 기회이자 중요한 고비이기도 하다. 이 경기에서 승리해야만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다.
한편 두 선수의 대결이 메인이벤트로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오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 APEX에서 열린다. 코메인이벤트는 비센테 루케 대 지오프 닐의 웰터급 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