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에서 라이트급만큼 뜨거운 체급은 없다. 한때 웰터급, 미들급 등이 상당히 치열했지만 라이트급은 오래전부터 현재까지, 언제나 상위권 경쟁에 불이 붙어 있었다.
올해도 흥미진진했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정상을 지켜낸 뒤 은퇴를 선언했고, 그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토니 퍼거슨은 2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로 타이틀 경쟁에서 한 걸음 물러났다. 그를 꺾은 찰스 올리베이라가 무서운 상승세로 3위까지 올라섰다. 현재 8연승 중이다.
하빕에게 막힌 1위 게이치와 2위 포이리에는 다시 타이틀 도전을 노린다. 이중 포이리에는 1월 24일 UFC 257에서 코너 맥그리거와 2차전을 벌인다. 이 경기의 승자는 타이틀전을 요구할 게 분명하다.
찰스 올리베이라는 이 경기의 승자를 원한다. 하지만 본인의 바람과 달리 다음 상대로 게이치가 더 적절해 보인다. 게이치는 지난 10월 하빕에게 패한 뒤 다음 출전을 대기 중이며, 경기에서 부상도 입지 않았다.
현재로선 앞으로의 타이틀 상황을 쉽게 전망하기 어렵다. 여전히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하빕의 행보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빕은 지난 경기 직후 확고한 은퇴의지를 내비쳤으나 이후 복귀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그가 다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면 맥그리거-포이리에의 승자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당초 계획대로 은퇴하거나 복귀한다고 쳐도 타이틀을 반납한다면 타이틀 결정전이 필요하다. 그때가 되면 맥그리거-포이리에의 승자와 올리베이라, 게이치 중 한 명과 벨트를 걸고 맞붙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이들의 잠정 타이틀 결정전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최상위 경쟁에서 주춤한 토니 퍼거슨은 다시 돌아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SNS를 통해 "변명 없다. 난 무기력했고 수비 대신 공격을 허용했다. 곧바로 훈련하기 위해 다친 팔을 치료받는 중이다.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