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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가누 첫 타이틀 방어

파워와 기술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헤비급 타이틀매치에서 현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가 잠정챔피언 시릴 가네를 꺾고 첫 방어전을 완수했다.

은가누는 23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혼다 센터에서 열린 UFC 270에서 가네에게 심판전원일치 판정승(48:47 48:47 49:46)했다.

두 선수는 한 때 팀 동료였다. 은가누가 UFC에서 활동할 초기에 둘은 프랑스 MMA팩토리에 함께 한솥밥을 먹었다. 함께했던 시기가 긴 것은 아니지만 같이 운동도 했었다. 그러나 은가누가 MMA팩토리와 관계가 소원해졌고, 그는 현재 미국의 다른 팀에서 훈련 중이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은가누는 신중히 전진스텝을 밟으며 거리를 좁혔고 가네는 옥타곤 사이드를 돌다가 기습적으로 테이크다운을 노렸다. 은가누는 클린치 싸움도 마자하지 않았고 떨어질 때면 적극적인 펀치로 가네를 당황하게 했다.

전진스텝을 밟는 은가누나 백스텝과 사이드 스텝을 사용하는 가네 모두 공격을 아꼈다. 적극적인 공격이 상대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판단한 듯했다. 가네는 치고 빠지기를 반복했다.

3라운드부터 놀랄 만한 광경이 펼쳐졌다. 강한 타격만 있는 줄 알았던 은가누가 가네를 번쩍 들어 올려 메치더니 5라운드까지 그래플링에서 가네를 압도한 것이 아닌가. 기술 하나만큼은 헤비급의 정점에 있다고 평가받던 가네는 예상 못한 일격을 당했다.

은가누는 첫 테이크다운 이후 사이드 마운트를 잡고 다양하게 움직이며 가네를 괴롭혔다. 이후에는 다리를 걸어 넘기는 유도 기술을 시도하기도 했고, 종료 30초 전 다시 한 번 가네를 그라운드로 끌고 갔다.  

그의 그래플링 공격은 4라운드에도 볼 수 있었다. 2분 30초경 가네를 싸잡아 두 번이나 넘겼다. 당황한 가네는 체력이 소진된 모습도 노출했다. 

5라운드는 가네가 은가누를 그라운드로 데려가 유리하게 운영하는 듯 했으나 은가누는 스윕을 성공시켰다. 이후 그는 가네의 하체관절기 공격을 막아내고 다시 상위포지션을 점하는 놀라운 모습을 선보였다. 완벽한 변신이었다.

은가누가 테이크다운을 시도한 적이 있고 서브미션승 경험도 있으나 이처럼 그래플링 운영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은가누는 지금까지 UFC에서 거둔 모든 승리를 KO(TKO)로 장식했으며 판정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가네는 예상치 못한 은가누의 공격에 당황하며 흔들리며 승리를 내줬다. 그는 입식타격과 MMA 커리어를 통틀어 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