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급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가 첫 타이틀 방어전에서 까다로운 상대를 만난다. 현 랭킹 1위인 시릴 가네가 그의 반대편에 선다. 둘의 대결은 이번 주말 UFC 270의 메인이벤트로 펼쳐진다.
은가누에게 이 경기가 까다로울 수 있는 이유는 몇 가지 존재한다. 우선은 상성이다. 은가누가 상성을 압도할 만한 파괴력을 가졌다고는 하나 가네가 상대하기 까다로운 유형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가네는 입식타격 출신인데, 그런 기반이 무색할 정도로 MMA에서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펀치와 킥, 레슬링과 그라운드에 고루 능하며 이런 다양한 기술을 조합한 운영이 일품이다. 항상 여유가 있으며 움직임이 마치 경량급 같다고 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펀치로 승부를 보는 데릭 루이스는 가네와 맞붙어 제대로 한번 때려보지도 못하고 구타당했다.
또 다른 요소는 둘 모두 서로를 잘 알고 있다는 것에 있다. 둘은 과거 MMA 팩토리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로 훈련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서로가 서로를 잘 알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기술이 더 다양한 가네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은가누는 자신과 가네가 팀 동료였다는 사실에는 조금 모순이 있다고 주장한다. 같은 팀이었고 함께 훈련도 했지만, 팀 동료라고 할 정도로 오랜 기간 많은 것을 나눈 사이가 아니라는 것이다.
은가누는 "내가 가네와 훈련한 것은 10회 미만이다. 난 이미 라스베이거스에 거주하고 있었고 파리에 갔더니 그가 있었다. 당시 그는 캐나다에서, 난 피닉스에서 싸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때 함께 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자신이 없을 때 가네가 MMA 팩토리로 왔고, 2018년 말 MMA 팩토리에 갔을 땐 휴가라서인지 2019년 1월까지 같이 훈련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은가누가 MMA 팩토리의 수장 페르난도 로페즈와의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둘은 각자의 길을 걸었다.
이후 은가누와 MMA 팩토리 사이에 감정싸움이 시작됐다. 과거 가네와의 훈련 영상이 공개되면서 얼굴을 붉혔다. 서로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11월 UFC 268 백스테이지에서 은가누는 가네와 로페즈를 우연히 마주했지만 인사 없이 지나갔다. 당시 가네와 로페즈는 에드먼 샤바지안과의 대결에 임한 소속팀의 나수르딘 이마포프의 코너에 서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었다.
은가누는 로페즈와의 불화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가 로페즈와 함께 있는 것을 봤다. 가네와는 아무 문제가 없다. 로페즈에게 인사하지 않고서는 가네에게 말을 건넬 수 없었다. 그렇게 하면 둘 사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가네와의 비즈니스는 그저 맞붙는 것뿐이다. 그를 봤다면 인사하는 것에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네와의 맞대결에 자신감을 드러낸다. "가네는 다른 선수들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그가 데릭 루이스를 이긴 경기는 예상한 것과 일치했다. 그는 서두르지 않으며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린다. 루이스에겐 불리한 매치업이었다. 상대가 정면에서 부딪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네가 로킥을 하는 것을 보자마자 이 경기는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결국엔 내가 챔피언이다"고 큰소리쳤다. "잠정 타이틀을 가진 이유가 있다고 해도 그건 여전히 잠정일 뿐이다. 잠정이란 의미를 모두가 알고 있지 않나. 1위와 2위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며 "그를 쓰러트릴 것이다. 지난 몇 년간 기술 연마를 위해 노력중이며, 난 점점 강해지고 있다. 가네를 KO시킬 수 있을 것 같다. 내 예상은 KO 70%, 서브미션 30%다. 어쨌든 모든 것은 그대로다. 챔피언은 챔피언으로 남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