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themes/custom/ufc/assets/img/default-hero.jpg

은가누가 상대편 코너에 선다면?

훈련이 순조롭게 진행됐고 계체까지 모든 준비를 끝냈다. 이제 상대와 옥타곤에서 싸울 일만 남았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변수에 맞닥뜨렸다.

결의에 가득한 마음으로 경기장에 입장하고 보니 괴력의 헤비급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가 상대의 코너에 서 있는 게 아닌가. 안 그래도 험악해 보이는 그가 인상까지 팍팍 써가며 고함까지 지르고 있다. 

경기는 옥타곤 안에서 벌어지는 둘의 싸움이라지만, 이 상황이 반가울 선수는 없을 것 같다. 은가누는 누구나 인정하는 괴물로, 그의 옆에 서있기만 해도 위축될 정도다. 최근에는 헤비급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그런 그가 상대의 코너에서 위협적인 아우라를 내뿜으며 버티고 있다니.

이 상황이 어떻게 다가올까. 한국인 미들급 파이터 박준용에게 '이 상황에 닥쳤다면, 멘탈이나 경기력에 영향이 있을 것 같은가?'라고 물었다.

박준용은 진지하기보단 조금은 가벼운 뉘앙스로 "아. 저희 코너맨들도 만만치 않은 사람들이어서 하나도 멘탈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우리 코너맨들이 더 셀 것 같습니다(웃음)"라고 대답하며 옆을 의식했다. 그의 동료들이 옆에 있는 듯했다. 

그리고 "(은가누가 고함지르고 한다면)그러면 나는 안 싸우고 우리 코너맨들이 나가 싸울 겁니다. 하하"라면서 다시 옆쪽을 바라보고 웃었다. 그러자 옆에서도 웃으면서 동요하는 듯 했다.

박준용은 이처럼 말하긴 했지만, 웃으면서 농담 섞인 어조로 반응한 만큼 진심인지는 알 수 없다. 만약 실제로 일어난다면 지금의 생각과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이번 주말 열리는 UFC on ESPN 24에서 박준용은 카메룬 출신의 타폰 은추크위와 맞붙는다. 헤드코치인 하동진 감독과 동료인 마이클 안, 정세윤으로 구성된 원정 멤버가 박준용의 코너에 선다.  

박준용은 2019년 UFC에 입성해 1승 뒤 2승을 거둬들였으며, 이번에 3연승에 도전한다. 상대가 타격가인 만큼 지난 경기에 이어 레슬링을 적극 활용해 승부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