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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가누가 승리 확신한 순간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대 반전 드라마였다. 헤비급 최고의 하드펀처인 프란시스 은가누가 적극적인 그래플링을 사용하며 승리했다. 다른 누구도 아닌 헤비급 최고의 테크니션 가네를 이런 방식으로 꺾었다는 것이 매우 놀랍다.

은가누가 꾸준히 그래플링 훈련을 하며 기량을 갈고 닦은 것도 주효했지만, 그가 이 전략을 꺼낸 것은 부상 탓이 컸다. 그는 경기 전 준비과정에서 무릎에 적지 않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은가누는 "경기가 그래플링으로 진행될 것 같진 않았으나 하나의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스탠딩에서 자신이 있었지만 무릎 상대가 좋지 않아 우려가 됐다. 가네와 스탠딩에서 싸우는 것은 매우 어려웠지만 그는 내가 그래플링을 할 기회를 줬다"고 했다.

이어 "커리어 초기부터 레슬링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으나 실력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최근 3년 동안에는 엘리트 수준의 레슬링 팀에서 훈련했다"며 덧붙였다.

부상의 정도가 낮지 않았던 터라 취소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강행을 결정했다. "격투기는 언제나 부상의 위험이 있다. 그래서 기회가 왔을 때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명하지 못한 판단일 수 있었지만 경기를 취소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은가누는 3라운드에 테이크다운이 통하면서 흐름을 잡았다. 2라운드까진 둘 모두에게 쉽지 않은 전개가 이어졌다. 그 상황으로 흘러간다면 기술이 다양하고 운영이 좋은 가네가 유리했을 것이다.

그는 "2라운드까진 원하는 대로 하지 못했다. 그래서 걱정도 됐다. 하지만 그때 고국에서 나를 응원하고 있을 팬들이 떠올랐다. 그들을 실망시킬 수 없었다. 코치는 나를 계속 독려하며 좋은 지시를 해줬다. 3라운드에 테이크다운을 하고 라운드가 끝날 때 쯤 가네의 얼굴을 보니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기한 듯한 모습이었다"고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