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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가누의 '괴력' 빛난 8경기

對 루이스 엔리케(UFC on FOX 17 - 2015.12.20)
루이스 엔리케는 정말 불운한 선수다. UFC 데뷔전에서 UFC에 데뷔하는 상대를 만났는데, 하필이면 그가 은가누인 게 아닌가. 다행히 1라운드는 넘겼지만 2라운드에 저승을 경험할 뻔했다. 은가누는 오른손 펀치 이후 연타로 충격을 입히다가 왼손 어퍼컷으로 경기를 끝냈다. 결과는 실신이었다. 당시 경기를 해설하던 조 로건의 '시리어스 파워'라는 표현이 기억난다.

對 앤서니 해밀턴(UFC FIGHT NIGHT 102 - 2016.12.10)
은가누는 타격의 파워는 누구보다 강하지만 그래플링이 능한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그는 기술적인 부족함을 힘으로 채우곤 한다. 스탠딩 상태에서 해밀턴의 팔을 잡아 뽑아 기무라 그립을 만들더니 그라운드에서 손쉽게 항복을 받아냈다. 은가누가 UFC에서 선보인 유일한 서브미션승이다. 상대인 해밀턴은 그 패배를 시작으로 4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對 안드레이 알롭스키(UFC on FOX 23 - 2017.01.29)
알롭스키는 운이 없었다. 3연패로 하향세를 타고 있는데, 하필 다음 상대가 은가누였다. 당시 은가누는 UFC 4연승을 거두며 기대주로 부상하는 중이었다. 압도적인 승리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은가누는 적극적으로 타격전을 걸어오는 알롭스키를 오른손 훅으로 가볍게 마무리했다. 경기가 끝난 시간은 1라운드 1분 32초. 늦은 나이에 내리막길을 걷는 알롭스키에게 은가누는 너무 가혹한 상대였다.

對 알리스타 오브레임(UFC 218 - 2017.12.03)
프란시스 은가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경기가 아닐까. 오브레임의 어설픈 상체 움직임은 큰 화를 불렀다. 그는 근거리에서 여유있게 위빙을 하다가 은가누의 어퍼컷에 정신을 잃었다. 순간적으로 오브레임은 머리가 뒤로 빠르게 튕기면서 쓰러졌는데, 생명이 걱정될 정도였다. 경기를 본 팬들은 오브레임의 목이 뽑혀나가는 줄 알았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 승리로 은가누는 타이틀 도전권을 손에 넣었다. 경기 후 오브레임은 '지옥의 어퍼컷'을 맞았다고 표현했다. 

對 커티스 블레이즈 2(UFC FIGHT NIGHT 141 - 2018.11.25)
만약 이 경기에서 패했다면 은가누를 향한 기대감은 바닥으로 떨어졌을 것이다. 스티페 미오치치와의 경기에서 약점을 노출하며 패했던 그가 데릭 루이스와의 대결에선 무기력함마저 드러내며 고개를 숙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가누는 멋지게 돌아왔다. 타이틀 도전을 노리던 블레이즈를 불과 45초 만에 때려눕히며 완전히 되살아났다. 그가 야수 같았던 이전의 모습을 되찾은 순간 팬들은 환호했다.

對 케인 벨라스케즈(UFC on ESPN 1 - 2019.02.18)
케인 벨라스케즈는 다를까. 오랜 만에 옥타곤으로 복귀하는 그에게 기대를 거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은가누의 파워가 대단하다고는 하나 레슬링과 체력이 사기 수준인 벨라스케즈라면 충분히 은가누를 넘을 것으로 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벨라스케즈는 불과 26초 만에 고꾸라졌다. 거리를 좁혀 레슬링 싸움을 걸다가 은가누의 펀치에 밸런스를 잃으면서 무릎에 부상을 입었다. 불과 26초 만에 벌어진 끔찍한 일이었다.  

對 자르지뉴 로젠스트루이크(UFC on ESPN 3 - 2019.06.30)
로젠스트루이크는 은가누와의 대결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은가누가 랭킹이 높기에 매력 있는 경기로 느껴졌고, 자신 역시 입식타격가 출신인 데에다 파워에선 자신이 있었기에 만족스러운 매치업이었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오산이었다. 은가누의 막강한 화력 앞에 그대로 산화했다. 잠시 탐색전을 벌이던 은가누가 마음먹고 강하게 러시를 감행했고, 그 공격에 경기는 끝나버렸다. 은가누의 막강한 파워에 압도당했다. 

對 스티페 미오치치 2(UFC 260 - 2021.03.28)
은가누는 미오치치와의 1차전에서 적지 않은 단점을 노출했다. 테이크다운 방어가 미흡했고 체력 저하도 빨랐다. 하지만 그 패배가 좋은 약이 됐다.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고 상대를 더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은가누는 2차전에서 신중했다. 급하게 들어가지 않고 상대가 공격을 할 타이밍엔 잘 받아쳤다. 테이크다운 방어도 인상적이었다. 미오치치로선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감을 찾은 은가누는 거리를 좁혀 압박하다가 왼손 펀치로 충격을 입혔고 후속 공격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상대를 다시 만나 이기고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