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와 실력을 고루 갖춘 남자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가 품절남이 됐다. 그는 지난 6월 결혼식을 올리고 행복한 신혼생활을 보내고 있다. 바로 아이를 가질 계획이다.
앞으로의 선수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이동 시간을 아끼려고 신혼집을 체육관 3분 거리에 얻었다"는 그는 "혼자 있을 땐 귀찮으면 식사를 거를 때가 많았는데 잘 챙겨줘서 건강에 좋을 것 같고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얻는다. 한 편으로는 책임감이 많이 생긴다"고 했다.
강경호는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승리한 뒤 8개월 째 경기를 가지지 않고 있다. 결혼 직후인 데에다 경기가 잡히지 않은 비수기인 터라 요즘은 운동을 조금씩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당초 8~9월 복귀도 생각했지만 준비가 충분하지 못했고,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해외 출국도 순탄치 않았다.
생각했던 전지훈련도 미뤄야 했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의 훈련을 계획했고, 팀알파메일 쪽도 알아봤지만 실행할 수 없었다. "두 체육관은 꼭 갔으면 좋겠다. 상황이 나아지면 다시 준비하려 한다.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고 했다.
아쉬움은 일단 국내에서의 훈련으로 달래려 한다. 전국의 여러 체육관을 찾아 다양한 선수들과 스파링 경험을 하면서 경기를 준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개인적인 일이 조금씩 정리되는 대로 몸 상태를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며, 11월을 적당한 복귀 시점으로 보고 있다.
마음만은 언제나 옥타곤 안이다. 경기만 보면 피가 끓어올라 당장이라도 글러브를 끼고 싶은 생각이 밀려온다.
자신이 경쟁하고 있는 밴텀급에선 최근 션 오말리의 활약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예전부터 원하던 상대였고, 실제 경기를 잡아 달라고 요청도 했었다. 그런데 계속 타격가만 붙여줬다. 이젠 랭킹이 높아져서 쉽지 않을 것 같지만 언젠가 겨뤄보고 싶다"고 했다.
페트르 얀의 챔피언 등극은 그 역시 예상한 결과였다.
"얀이 딱 생각했던 대로 이겼다. 초반 알도가 선전하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밀려 TKO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도는 초반 움직임이 좋지만 후반으로 가면 집중력이나 체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반면 얀은 경기가 진행될수록 강점을 나타낸다. 알도의 오랜 팬으로서, 전설이 무너지는 것을 보니 한 편으로는 맘이 좋지 않았다. 얀도 언젠가 넘어야 하는 상대다"는 게 강경호의 말이다.
끝으로 강경호는 "2020년은 1승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한 경기인 만큼 제대로 준비해서 꼭 연승을 이어가겠다. 다음 경기에 목숨을 걸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국내 단체 챔피언이었던 강경호는 지난 2012년 UFC와 계약해 2013년 데뷔했으며, 지금까지 옥타곤에서 6승 2패 1무효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3승을 거둬들인 만큼 승수를 조금만 더 쌓으면 랭킹 입성도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