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강경호 "최두호 경기에 피 끓어 연병장 뛰었다"

 


최두호의 맹활약에 자극을 받은 파이터는 정찬성만이 아니다. 그보다 약 2개월 늦게 입대한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 역시 복무 중 최두호의 경기를 볼 때마다 주먹을 불끈 쥐곤 했다.

"두호의 경기를 보며 피가 끓었다. 빨리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고 했다.

UFC 시청은 힘든 군 생활의 낙으로, 일요일 낮은 일주일 중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었다. 현역으로 입대해 부대 내에서 생활했지만 UFC가 휴일 열리고, 장병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프로그램이라 비교적 편히 시청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결코 즐겁지만은 않았다. 볼 때마다 옥타곤에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솟구치는데, 자신의 모습을 보면 아쉬움이 밀려왔다. 특히 최두호나 김동현, 함서희 등 팀원들이나 국내 선수들의 경기를 볼 때 그런 마음은 배가 됐다.

그것을 억누르기 위한 방법은 운동 밖에 없었다. 강경호는 "UFC가 열리는 날 오후만 되면 체력단련장을 찾고 연병장을 뛰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끓어오르는 열정을 주체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고 돌아봤다.

웨이트트레이닝과 러닝이 군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훈련이었다. 비록 기술적인 훈련은 할 수 없지만, 가능한 한 좋은 몸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렇게 쌓아둔 간절한 마음을 경기에서 폭발시킨다는 생각으로 나름대로 칼을 갈았다. 덕분에 입대 전보다 몸이 더 좋아졌고 체중 차이도 없다"는 게 강경호의 말이다. 또 "국내 선수들을 의식하기보단 한 명의 선수로서 실력자들과 경쟁하면서 검증을 받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생각을 전했다.

공백기간 자신의 체급에서 가장 눈에 들어온 선수는 코디 가브란트였다. 가브란트와 토마스 알메이다를 눈여겨봐오던 강경호에게 둘의 맞대결이 빅매치로 느껴졌던 만큼 승자인 가브란트를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알메이다가 이길 것으로 예상했기에 의외였다. 그런데 가브란트가 얼마 전 크루즈마저 깨는 것을 보고 '운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알메이다가 화려하지만 가브란트는 펀치가 깔끔하고 빠르다. 정석의 승리다. 미트를 치는 모습을 보고 많이 놀랐다"고 털어놨다.

한편 복무 기간 중 UFC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맥그리거에 대해서는 "고정관념을 깬 선수다. 체급이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모두가 가능한 한 낮추는데, 맥그리거는 1~2체급을 올려 싸웠다. 그걸 보며 한계를 넘어선다는 생각을 했다. 그의 도전정신을 배웠고 상상할 수 있는 범위도 넓어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