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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호 "그라운드 모르던 중국 MMA…엄청난 성장 중"

부산에서 리우 핑유안과 대결하는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가 중국 선수와 맞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10년 전인 2009년 영웅방이라는 대회에서 닝 광유와 경기한 바 있다. 당시 강경호는 월등한 그래플링 실력을 발휘해 삼각조르기로 승리했다.

강경호는 "당시 중국 선수들은 그래플링을 전혀 몰랐고, 심지어 심판조차 그라운드 기술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것 같았다. 상대가 기절했음에도 보고만 있어서 기술을 내가 먼저 풀었었는데, 그 광경에 어리둥절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상대의 투지와 힘은 정말 좋았다"고 10년 전을 돌아봤다. 

중국에 MMA가 도입돼 대회가 조금씩 열리던 시기로, 대부분의 중국 선수들은 그래플링 수련이 제대로 돼있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물론 국내 MMA 역시 꾸준히 발전하긴 했으나 성장한 정도를 보면 중국 쪽에 무게가 실리는 게 사실이다. 많은 선수들이 UFC에 진출하고 있고, 동아시아 최초로 UFC 챔피언을 배출하기도 했다. 스탠딩만 하고 그라운드를 전혀 모르던 과거의 중국 MMA가 아니다.

전통 무술로 인해 MMA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많고, 그만큼 접근도 수월할 수밖에 없다. 또 중국의 경우 엘리트 출신 선수들도 MMA에 뛰어드는 추세다. 무엇보다 풍부한 인적 자원이 중국의 큰 장점이다. 그런 잠재능력이 바탕이 된 상태에서 선진 MMA의 기술을 흡수하자 급성장하는 양상이다.

강경호 역시 "중국 UFC 선수들이 미국 전지훈련 등으로 기술을 배우고 있고, 일부는 미국팀 소속으로 활동하면서 중국 MMA의 수준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 장 웨일리, 송 야동 같은 좋은 선수들이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리우 핑유안은 당초 강경호가 바라던 상대와는 거리가 있다. 그는 홈에서 유라이어 페이버와의 대결을 원했었다. 설령 페이버가 아니더라도 인지도가 있거나 랭커이길 바랐다. 하지만 인지도가 적고 UFC에서 많은 실적을 남기지 않았다고 해서 쉽게 볼 만한 상대는 아니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리우 핑유안 역시 기본 자질이 좋고 실력이 성장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힘 같은 신체능력은 굉장히 좋은 것 같다. 또 팀알파메일 소속이다 보니 경기 때마다 상대의 스타일에 맞춰 전략을 세우고, 영리하게 작전 수행을 잘 한다"고 경계했다.    

하지만 그는 "기술적으로는 내가 우세하다. 경험도 많고, 다양한 영역에서 노련하게 싸울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경기는 MMA이고 나 역시 웰라운드 스타일인 만큼 어떻게 흘러갈지는 모르지만 피니시가 가능하리라 본다. 긴 리치를 활용해 타격에서 요리할 수 있고, 상대의 그라운드 방어가 대단한 것 같진 않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강경호는 올해 이시하라 테루토와 브랜든 데이비스를 꺾고 2승을 거뒀다. 2019년의 마지막 UFC 이벤트인 부산 대회에서 승리하고, 내년에 랭킹 입성을 다시 노려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강한 상대를 원했는데 대진이 잘 잡히지 않았다"는 강경호는 "원했던 상대는 아니지만 부산에서 싸울 수 있는 것에 만족하고 주어진 상대에 맞춰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내년엔 미국으로 넘어가서 강호들을 상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UFC 부산 대회는 오는 12월 21일 사직체육관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의 메인이벤트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 대 브라이언 오르테가의 페더급 경기다. 현재 옥션티켓에서 입장권이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