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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호 "입장 시 함성에 가슴 벅차…올해 목표는 랭킹진입"

 


전역 후 약 1년 동안 공을 들여 준비한 보람이 있었다.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는 지난 15일(한국시간) 3년 4개월 만의 UFC 복귀전에서 1라운드 서브미션승을 거뒀다.

모든 게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니다. 강경호는 1년간 집중적으로 연습했던 타격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초반 카네티의 강한 공격에 고전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그의 그래플링은 여전히 강했다. 상대를 손쉽게 넘기더니 한 번의 서브미션 시도로 경기를 끝냈다. 무엇보다 여유가 생겼고,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이 생긴 것에 본인은 만족한다.

2018년 UFC의 첫 대회에서 승리한 강경호. 올해 내 공식 랭킹에 입성한다는 계획을 세운 그와 지난 구이도 카네티와의 경기를 놓고 다양한 대화를 나눴다(이하 일문일답).

- 3년 4개월 만의 복귀전 승리 축하한다. 먼저 소감 한 마디 듣고 싶다.
옥타곤 복귀를 간절히 기다려왔던 만큼 모든 순간이 재미있었다. 운동을 하고 감량을 하는 것도 즐거웠다. 당일 경기를 하러 경기장에 들어서는데 큰 함성과 태극기 응원에 소름이 돋았다. 너무 가슴 벅차고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 경기는 만족스러웠나?
계획한 것을 사용하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 타격을 많이 준비했는데, 너무 오랜만이라 감이 많이 떨어져있었던 것 같다. 카네티가 빠르게 치고 빠지니 내 타이밍을 잡기가 어려웠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몸도 풀리고 카네티의 움직임도 익숙해졌다. 2~3라운드 되면 타격으로 뭔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급하지 않고 천천히 하려 했는데, 한 번의 기회에 경기가 끝났다.

- 시청할 땐 조금 불안해 보였는데, 막상 본인은 여유가 있었던 것 같다.
카네티가 초반 강한 타격을 구사하는 선수라는 걸 알고 있었다. 초반 공방에서 밀려 조바심이 들기보다는 힘 좀 빼주자는 생각으로 풀어나갔다. 어차피 3라운드 내내 저렇게 싸우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로킥을 맞고 가드 위로 강한 공격이 들어왔지만 불안하지 않았다. 사실 너무 오랜만이다 보니 처음에 로킥을 한 대 맞았을 때 기분이 좋았다(웃음).

- 1분 정도 남았을 때 테이트다운에 이어 마운트를 점했다. 그때 코너에서 적극적으로 하라는 지시가 있었다. 다른 공격도 가능했을 텐데, 삼각조르기를 시도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파운딩을 하려고 상체를 세우자 상대가 내 다리를 들려 하더라. 그 상황에서 서툰 선수들은 다리 밑으로 손을 넣어 자세를 뒤집으려 한다. 난 삼각조르기를 염두에 두고 일부러 다리를 살짝 열은 채 기다리고 있었다. 고맙게도 손이 들어와 기술을 시도할 수 있었다. 보통 그 상황에선 상대가 빠르면 스윕이 되고, 내가 빠르면 삼각조르기를 할 수 있는데, 이번의 경우 덫을 놓고 있던 상황이었다.

- 삼각조르기 그립을 잡았을 때 끝낼 자신이 있었나?
다리 그립은 완벽했다. 다만 상대의 손이 안으로 안 들어와서 바로 탭이 나올 것 같진 않았다. 손이 빠지는 데에 시간 걸리기 때문이다. 시간만 있으면 탭을 받아낼 자신이 있는데, 얼마 남지 않은 것이 걸렸다. 체력적으로 전혀 부담이 없었고 1라운드 종료가 임박했던 터라 힘껏 조였다. 카네티는 그라운드에서 숨을 헐떡헐떡 거렸다. 여기서 못 끝내고 2라운드 가도 요리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 당신이 말한 대로 기대됐던 타격은 보기 어려웠다. 결국 이전과 이기는 패턴이 비슷했던 것 같다.
타격이 전략이었고 그라운드를 너무 고집할 생각도 없었는데 그렇게 됐다. 난 어쩔 수 없는 그래플러인가(웃음). 아쉽지만 연습한 게 있고 앞으로도 계속 타격 위주로 운동할 테니 지켜봐주시길 부탁드린다.

- 보너스가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아쉽진 않았는가?
경기 직후엔 내심 기대를 했다. 이전 경기가 전부 판정으로 끝난 상황이었다. 이후 폴로 례예스가 KO승을, 대런 엘킨스가 서브미션승을 거뒀다. 하나는 레예스가 가져가고, 다른 하나는 나 아니면 엘킨스가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동네가 그의 홈타운이고 나보다 인지도가 높은 터라 마음을 비웠다.

- 이번 경기에서 깨닫거나 느낀 게 있다면?
예전엔 초반에 항상 조급했다. 1라운드에 몰아붙이고 2라운드 들어서면 지치곤 했다. 하지만 이번엔 경기를 운영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유가 생긴 것 같다. 물론 타격에 있어 거리와 타이밍을 경기에 적용하지 못한 것은 보완할 부분이다. 스텝부터 좀 더 섬세하게 가다듬겠다.

- 이번 승리가 떤 점에서 의미가 있는가?
복귀전에서 승리한 자체에 큰 의미가 있고, 자신감도 생겼다. 올해 랭킹 안에 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아 만족한다.

- 앞으로의 계획과 각오 부탁한다.
2018년 UFC의 첫 대회에서 이겼다. 타격을 가다듬어서 올해 중반쯤 다음 경기를 갖고 싶다. 올해 최소 3경기, 많게는 4경기를 소화해 15위 안에 강경호라는 이름을 올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