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호의 별명은 ‘미스터 퍼펙트’다. 남자로서 강한 신체에 멋있는 외모까지 갖췄다고 해서 이런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냉정히 보면 별명만큼 완벽하진 않았다. 외모는 누가 봐도 준수하지만 경기력은 기복이 있었다. 국내에서 활동할 때는 물론 UFC에 진출했을 때도 출발이 불안했다. UFC 정상과는 아직 거리가 있다.
완벽을 향한 과정을 걷고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국내 정상에 오른 뒤 UFC에 입성했고, 옥타곤에서도 점차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중이다. 옆에서 그를 지켜본 동료들이나 지도자는 군 전역 이후 더 강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강경호는 오는 5일(한국시간) 열리는 UFC 227에서 4연승에 도전한다. 그가 소속된 팀매드의 양성훈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강경호에게 거든 기대가 남다르다. 지도자로서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준까지 기량이 향상됐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양성훈 감독은 “준비는 잘 됐다. 전략보다는 강경호의 스타일을 만드는 데에 집중했다”며 “근래 연습할 때마다 놀랄 정도로 기량이 일취월장해졌다. 정말 미스터 퍼펙트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사람마다 신체적인 조건이나 능력이 다르다. 경호는 기본적으로 팔다리가 길고 운동신경이나 센스가 타고난 경우다. 지금까지는 그것에 맞는 스타일을 잘 받아들이지 못했는데 이번엔 다르다. 기초적인 부분을 강화하면서 많이 정립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강경호가 완벽해지기 위해 한 가지를 더 통과해야 한다고 본다. 그것은 실전에서의 실행 능력이다. 아무리 강하고 기술 수준이 높아도 실행이 잘 되지 않으면 무용지물. 실력이 물이 오른 강경호가 실전에서도 가진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변화를 준 것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이다.
양 감독은 “경호는 전략이 크게 우선시 되는 선수는 아니다. 타고난 신체능력과 감각으로 기회를 포착해내고 피니시하는 능력이 좋다. 본인에게 맞는 기초적인 기술과 멘탈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감정을 누르고 기계적으로 접근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상대를 끝장내겠다는 욕심보다는 준비한 것을 실행하고 싸우는 자체에 충실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것이 잘 되면 승리는 당연하다고 내다본다.
“상대인 히카르도 라모스 역시 웰라운드지만, 차이는 분명하다. 경호가 정석적이라면 그는 변칙적이다. 흥분을 가라 앉히고 변칙적인 공격에 당황하지 말아야 한다. 기세에서 안 밀리고 평온한 마음으로 할 것만 하면 이길 것이다. 경호가 잘 극복하리라 믿는다”는 게 양 감독의 말이다.
한편 UFC 227은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스플스 센터에서 열린다. 오전 7시 30분부터 언더카드가, 11시부터 메인카드가 시작된다. 강경호 대 히카르도 라모스의 경기는 언더카드 5경기에 배치됐다.
강경호가 몸담고 있는 밴텀급의 타이틀전이 메인이벤트로 치러진다. 챔피언 TJ 딜라쇼와 코디 가브란트가 다시 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