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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호 "링러스트는 없다…설레는 마음으로 복귀 준비"

 


긴 공백을 가진 선수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공백이 길어질수록 경기에 대한 감각은 둔해질 수밖에 없고, 그 시간 동안 격투기를 수련하지 않았다면 기량이 저하됐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그런 경우를 '링 러스트'라고 한다.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가 복귀한다. 3년 4개월 만이다. 아주 긴 공백기를 보냈지만 링 러스트가 의심되지 않는다. 오히려 팬들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그의 공백은 보통의 선수들이 겪은 것과 차이가 있다.

부상을 입어서도, 운동에 지쳐 쉬었던 것도 아니다. 강경호는 끓는 피를 억누르며 약 2년 동안 현역으로 복무했다. 그리고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차근차근 복귀를 준비하며, 과거 자신의 단점들을 보완했다.

항상 마음의 짐으로 남아있던 병역 문제가 깔끔히 해결된 만큼 여유가 생겼다. 공백이 길었음에도 걱정보단 설레는 마음이 앞선다. 준비가 충분히 된 만큼 링 러스트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이하 일문일답).

- 오랜만에 경기를 준비하는 기분이 어떤가? 경기에 대한 마음가짐이랄까. 어떤 다짐을 많이 하는가?
"긴장이 되고 설렌다. 부담도 되는데, 그것보단 즐거운 마음이 더 크다. 이 상황을 즐기고 있다."

- 무려 3년 4개월 만의 경기다. 감각이 많이 떨어지진 않았을지 우려하는 팬들이 있다.
"시간이 많이 지났어도 내 세포들은 다 기억하고 있다(웃음).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닌데, 그게 크게 다가오진 않는다. 빨리 경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그런 걱정을 덮는 것 같다."

- 링러스트를 믿는가?
"실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심리적으로 그런 걸 만들어 내는 느낌이다.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 난 충분히 준비가 됐고 경기가 기다려지는 만큼 해당되지 않을 것이다."

- 전역 후 복귀하기까지 1년 이상이 소요된다. 그동안 어떤 성과가 있었나?
"운동 밖에 안 했는데,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 기술을 잊었거나 감이 많이 떨어진 것은 아니지만 오래 쉬었던 만큼 1년 정도는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몸의 내구성이나 감각이 많이 회복된 상태다."

- 기술적인 변화는 없었나?
"그래플링에서는 나만의 길이 있었는데 사실 타격은 그게 없었다. 그냥 반응해서 싸웠다. 스탠딩을 정립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고, 그런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 현재의 경쟁력이 이전에 비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가?
"당연히 이전보다 기량 자체는 더 좋아졌다. 다만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만큼 옥타곤에서 얼마나 실력을 발휘하느냐가 관건일 것 같다."

- 상대에 대한 파악은 했는가?
"그도 나처럼 공백이 길었다. 나이가 적지 않음에도 탄탄한 몸이 인상적이다. 경기에선 초반 화끈한 경기를 펼치는 것 같다. 풀파워로 잘 내지르고 왼발 킥을 많이 한다. 다만 들어올 때 턱이 들리는 단점이 있다. 복귀전 상대로 충분히 강하다고 생각하고 만반의 준비를 할 생각이다. 그라운드를 하는 모습은 거의 못 봤다."

- 당신이 이길 수 있는 근거가 뭔가?
"거리나 타이밍에서 내게 안 될 것 같다. 리치를 활용해 충분히 요리할 수 있다고 본다. 스탠딩에서 주로 싸울 계획이지만 그라운드도 자신 있다."

- 최두호와의 동반 출전이 어떤 점에서 좋은가?
"두호와는 과거 팀이 달랐을 때부터 가깝게 지냈다. 가끔 같이 훈련을 했고, 내가 부상으로 빠질 때 두호가 대타로 투입된 적도 있다. 경기를 같이 준비하는 만큼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며 감량할 때도 의지가 될 것 같다. 서로에게 긍정적이다."

- 2018년 첫 대회에 출전하는 만큼 꽉 찬 한 해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각오 한 마디 부탁한다.
"올해 3~4승을 거두고 톱10 진입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 나와 팬들 모두 오래 기다렸다. 같이 즐겨주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