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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호 "남은 1~2년, 정상을 향해"

뛰어난 실력과 수려한 외모로 20대 초반부터 '꽃미남 파이터'로 주목을 받은 강경호가 어느덧 30대 중반의 가장이 됐다. 1987년생인 그는 올해 한국 나이로 35세이며, 지난해 가정도 꾸렸다.

35세는 MMA 파이터들의 평균 나이를 웃도는 숫자로, 앞으로 현역으로 경쟁할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경호 본인도 지금이 파이터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1~2년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한 경기 한 경기가 너무 중요하고 소중하게 다가온다.

랭킹 진입을 노리고 있는 강경호는 이번 주말 4연승에 도전한다. 상대는 브라질 출신의 하니 야히야. 주짓수가 강점인 선수지만, 본인도 그래플링은 충분히 자신이 있다. 그는 화끈한 운영으로 피니시까지 노린다(이하는 7월 22일 미디어데이 일문일답).     
 
- 2019년 12월 부산대회 이후 공백이 길었다. 이유가 뭔가?
경기 후 한동안 결혼을 준비했고 6월에 식을 올렸다. 이후 11월 출전을 준비하던 중 안와골절 부상을 입어서 시간이 걸렸다.

- 바뀐 헤어스타일을 보니 새 별명을 지어줘야 할 것 같다. 코리안 마스비달 어떤가?(웃음)
하하. 안 그래도 체육관 후배들이 마스비달 닮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 이번 상대인 하니 야히야는 주짓수가 뛰어나다.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오랫동안 경쟁한 베테랑으로 그래플링에서 일가견이 있는 선수다. 많은 경기를 본 결과 상위에서의 압박이 뛰어나다. 팬으로서도 오래 지켜봐왔다.

- 경기를 어떻게 풀어갈 계획인가? 
당연히 스탠딩에서 적극적으로 싸울 것이고, 그라운드도 자신이 있기에 뺄 생각은 없다. 2라운드에 피니시 시키겠다.

- 상위 압박을 당할 때 어떤 대비책을 갖고 있는가?
태클이 들어왔을 때 방어라든지, 탈출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 지금까지 하위에 깔려서 압박을 당한 적이 거의 없다. 자신 있다.

- 야히야가 주짓수에 특화됐다면, 본인은 레슬링에 강점을 나타낸다. 어떤 이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상대와 나 모두 상위에서의 압박을 선호한다. 누가 그 위치를 점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내가 타격과 레슬링에서 우위에 있는 만큼 상위 포지션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 랭킹에 상관없이 한번 붙어보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야히야를 제압하면 랭커와 맞붙고 싶은데, 개인적으로 말론 베라와 겨뤄봤으면 한다.

- 랭킹에는 없지만 션 오말리도 좋은 상대일 것 같다. 경기를 치르는 시기도 비슷하다.
오말리와 싸우면 아주 좋지만 UFC에서 안 붙여줄 것 같다. 지금까지 보면 그는 항상 타격가와만 붙었다. 오말리가 톱10에 들어가서 랭킹 싸움을 하지 않는 이상 나 같은 레슬러와는 안 붙여줄 것 같다. 이번에 타격으로 이겨서 불러내도 좋을 것 같다(웃음).

- 유독 스플릿디시전 판정이 많은 편이다. 스플릿디시전으로만 3승 1패 1무효를 기록했다. 그런 판정이 많은 이유가 뭘까?
판정까지 간 자체가 첫 번째 원인이다. 피니시를 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심판 판정에서 유리하게 받은 적이 별로 없어서 이번에도 판정까지 가지 않으려 생각하고 있다. 라운드 마지막까지 밀어붙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끝까지 압박해야 한다.
 

- 지금까지 커리어를 보면 4연승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3연승만 세 번 했다. 이번에 4연승에 도전하는데 의식하고 있는가?
징크스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연의 일치가 아닐까 한다. 연승에 신경쓰지 않고 이번 한 경기를 이기는 것에 집중하겠다.

- 앞서 출전한 국내 선수들이 화끈한 경기를 강조한 바 있다. 본인은 어떻게 싸울 생각인가?
나 역시 이번에 화끈하게 싸우고 피니시까지 노릴 생각이다. 다른 선수들의 흥미로운 경기가 자극이 돼 의지가 생긴다. 

- 한국인 파이터들이 연승중이다. 부담이 큰가? 아니면 긍정적인 자극이 되는가?
굉장히 동기부여가 많이 된다. 나도 이번에 멋지게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본인도 어느덧 35세가 됐다.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선수생활의 막바지라고 생각한다. 남은 1~2년 동안 정상을 향해 달려갈 것이다. 그래서 한 경기 한 경기가 너무 소중하다. 그 결과에 따라 앞날이 바뀔 것 같다.

- 관중 없이 싸우는 게 어떨 것 같나?
아마추어 때는 해봤는데, 프로에서는 처음이다. 개인적으로 주변 환경에 예민한 편이 아니라 상관없을 것 같다. 한편으론 체육관 같은 생각이 들어 편할 것 같다.

- 부산대회 때 많은 홈 팬들이 왔다. 이번과는 완전히 반대일 텐데, 어떤 경우가 나은가?
당연히 많은 관중들이 환호해주는 분위기가 좋다. 관중이 없을 땐 안 해봐서 잘 모르겠는데, 심심할 것 같지만 영향은 별로 없을 것 같다.

- 결혼이 선수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결혼이 하나의 동기부여가 된다는 것을 느꼈다. 책임감이 생겼다. 준비하면서 힘들 때 이를 악물고 이겨낼 수 있었다.

- 해외 훈련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코로나가 끝나면 전지훈련을 가려 한다. 결혼을 했으니 더 가야할 것 같다(웃음). 농담이다. 해외 훈련은 필요하다고 본다.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고 더 좋은 훈련 방법도 배울 수 있다. 그렇다고 국내에서만 해선 안 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선수로서 경험은 많이 할수록 좋다.  

- 최두호가 같이 출전할 예정이었는데 다쳤다.
같이 훈련하던 중이었는데, 상황을 보진 못했다. 열심히 훈련하다보면 부상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몸을 사리면 운동이 제대로 안 되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팬들께선 아쉬움이 크겠지만 가장 힘든 사람은 선수 본인이다. 경기를 2주 남겼다는 것은 사실상 훈련을 끝냈고 감량도 어느 정도 한 상태다.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린다. 

- 감량과 앞으로 남은 계획은?
현재 8kg 정도 남았고 토요일에 출국한다. 현지 시간으로 토요일에 도착하는데, 일요일까지 쉬고 월요일부터 감량과 마무리 운동을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