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퍼펙트' 강경호는 지난 2015년 UFC 서울 대회를 생생히 기억한다. 당시 군인 신분이라 출전할 수 없었던 그는 대회에 맞춰 휴가를 나와 관람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강경호는 그때의 분위기가 놀라웠다고 돌아본다. 국내 팬들이 이렇게 열광적일 줄은 몰랐던 것이다. 국내 선수들이 일방적인 응원을 받으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에 "피가 끓었다"고 돌아본다.
당시 경기장을 찾은 국내 팬들은 한국인 파이터들이 옥타곤에 오를 때마다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경기장이 떠나갈 정도로 떼창을 쏟아냈다.
그는 다가오는 부산 대회에서도 4년 전처럼 뜨거운 응원을 기대한다.
"아직은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보통 비행기를 타고 하루는 이동했기에 차를 타고 경기 하러 사직체육관을 간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강경호는 환호를 받으면 너무 감동스럽고 울컥할 것 같다. 특히 서울 대회 때의 떼창이 나오면 엄청난 힘이 생겨 절대 지지 않을 것 같다. 분위기와 함께 폭발하는 에너지가 나올 듯한 기분이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대회가 열리는 부산은 강경호가 자라고 여전히 거주하는 곳이며, 소속팀도 부산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그에겐 의미가 각별하다. 자신의 고향에서 UFC 경기를 치를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2019년 전승 마무리, 처음으로 한 해에 3승 달성 등의 의미도 있지만 부산이라는 게 가장 크게 다가온다.
강경호는 "항상 미국 등 다른 지역에서 경기 할 땐 아는 사람이 없어 나오는 티켓을 버리곤 했는데, 이번엔 친구들에게 연락도 많이 오고 티켓을 달라고 하는 사람들을 보며 고향에서 열리는 것을 실감한다"며 "항상 중요한 경기였고, 열심히 준비한 것은 똑같지만 경기장에 들어서면 차이가 클 것 같다. 가족과 친구들이 가까운 곳에서 응원한다는 게 가장 집중할 수 있는 이유다"고 했다.
이제 대회까지 남은 시간은 단 9일. 훈련이 마무리 되어가는 시기로, 강경호는 감량과 함께 멘탈에 집중하고 있다. 경기 당일 몸을 푸는 것을 시작으로 경기장 입장, 심판의 사인, 글러브터치, 타격전, 상대의 전략에 따른 대비, 다운됐을 때의 대처 등 모든 상황을 반복적으로 이미지 트레이닝하고 있다.
끝으로 그는 "이전보다 지면 안 되는 이유가 분명한 것 같다. 어떤 상황이 화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 이기고 따뜻한 겨울을 보내겠다"며 "지금까지 이 운동을 하면서 찾아온 최고의 순간에 최고의 결과를 만들려고 한다. 팬들의 환호 속에 가슴이 뭉클하고 뜨거워지는 경기를 펼치고 싶다. 국내 팬들이 행복한 연말을 보낼 수 있도록 멋지게 이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경호가 출전하는 UFC FIGHT NIGHT 165는 오는 2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다. 총 13경기가 예정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