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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호, UFC 부산 큰그림…"데이비스 잡고 홈에서 랭커와"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는 2016년 말 군에서 전역한 뒤 랭킹 입성을 1차적인 목표로 세웠다. 복귀전에서 구이도 카네티를 꺾고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이후 히카르도 하모스에게 분패하며 2018년 내에 15위에 진입한다는 계획은 실현하지 못했다. 

여전히 랭킹 진입을 노리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는 모양이다. 지난 2월 이시하라 테루토를 꺾고 기반을 마련하는 듯했으나 이번에 맞는 브랜든 데이비스는 아쉽게도 인지도가 높은 선수가 아니다. 이겨도 랭킹에 이름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강경호는 랭커와 대결하기 전 한 번 더 증명해야 할 일전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그 점이 이번 경기의 중요한 의미라고 했다. 무엇보다 12월 예정된 부산대회 출전을 계획하는 만큼 이 경기를 홈에서 랭커와 대결하기 위한 밑그림이 될 것으로 본다.

오는 18일(한국시간) UFC 241에서 올해 2승째 사냥에 나서는 강경호와 출전을 앞두고 다양한 대화를 나눴다(이하 일문일답). 

- 요즘 정말 덥다. 폭염 가운데 훈련하는 게 힘들진 않은가. 
체육관에 에어컨을 들여놔서 할 만하다. 냉방 시설이 전혀 없었던 예전과 비교하면 많이 쾌적해 졌다. 야외훈련은 피하는 편이다. 

- 경기 장소가 미국인데 늦게 떠난 편이다(11일 출국). 시차적응에 대한 걱정은 없는가.
일찍 들어간 적도 있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난 빨리 도착한다고 해서 적응이 잘 되는 경우는 아니다. 또 아무래도 운동 여건이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도 있다. 국내에서 최대한 운동을 소화하고 현지에선 스케줄대로 움직이며 감량에만 집중하려 한다. 나에겐 그게 잘 맞는 것 같다. 

- 지난 경기 이후 훈련할 때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타점을 바꿔가면서 치는 타격 연습을 많이 했고, 내 장점인 그래플링은 더 완벽하게 가다듬었다.   

- 최근 팀 동료 마동현이 패했다. 경기를 같이 준비했을 텐데 아쉬움이 있을 것 같다. 
다친 탓에 다 싸우지 못한 채 경기가 끝났다. 같이 운동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준비한 것을 다 보여주지 못해 안타깝다. 코 부위에 골절이 약간 있다고 들었다. 큰 부상이 아닌 것 같아 다행이다. 부산 대회는 뛸 수 있을 것 같다.

- 이번 상대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좀 더 이름 있는 선수이길 바랐을 텐데.
그렇다. 랭킹권 선수와 붙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이번에 좋은 결과를 내면 부산에서 만족할 만한 상대를 붙여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다.

- 브랜든 데이비스. 어떤 선수인가.
페더급 출신이라서 그런지 체격이 좋다. 체격에서 크게 밀린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데이비스는 나보다 제법 크다. 거친 정면 대결을 선호하는 타격가인 것 같다. 전적에 비해 전체적으로 잘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쉬운 상대는 아니다. 난전까지 갈 각오를 하고 있다.

- 이기기 위한 상성은 어떨 것 같나.
좋다고만 할 수 없다. 나보다 작은 타격가가 편하게 느껴지는데, 데이비스는 길고 레슬링 방어도 좋다. 반면 스텝이 빠르지 않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히카르도 하모스와의 경기를 봐도 상대의 스텝이 활발하지 않아 타격이 편하게 느껴진 부분이 있다. 통통 튀는 스타일은 타이밍을 잡기가 까다롭다.

- 어떤 점에서 이길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
종합격투가로서 할 수 있는 게 내가 훨씬 다양하고 본다. 상황에 맞게 다양한 옵션을 활용해 영리하게 싸울 수 있을 것 같다.

- 이번 경기가 어떤 점에서 의미가 있는가. 
12월 부산에서 UFC 대회가 열린다. 이번에 멋지게 이기면 부산에서 인지도 있는 선수와 싸울 명분이 선다는 점에서 동기부여가 된다. 이겨야만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다. 

- 부산 그 대회를 바라보는 마음이 남다를 것 같다. 전에 서울 대회도 못 나왔었고.
당시 군에서 휴가를 나와 관람을 갔었는데, 열기가 엄청났다. 한국 대회에서 꼭 뛰고 싶다는 마음이 솟구쳤다. 더군다나 이번엔 장소가 고향인 부산이다. 그때 경험하지 못한 희열을 느끼고 싶다. 그동안 지인들 앞에서 경기 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이번엔 가능한 한 많이 초대하고 싶다. 하지만 일단은 지금이 중요하다. 이번 경기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 UFC와 계약한지 정확히 7년이 됐다. 옥타곤에서 언제까지 싸우고 싶나.
이번에 4경기를 재계약했다. 떨어지지 않고 정상을 향해 계속 치고 올라가고 싶다. 35세까지는 경쟁을 멈추고 싶지 않다.   

- 국내 선수들이 최근 부진하다. 마음이 무겁진 않은가.
분위기가 좀 처진 것 같은데, 이번에 연패를 끊고 흐름을 반전시키고 싶다. 곧 경기를 앞둔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도록 반드시 이기겠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시기인 만큼 좋은 경기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