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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호·최두호의 파이터 인생 후반전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와 '슈퍼보이' 최두호는 한국을 대표하는 경량급 강자들이었다. 강경호는 로드FC 밴텀급 챔피언 출신으로 2012년 UFC와 계약했으며, 최두호는 일본의 딥 페더급에 오른 뒤 2014년 UFC에 합류했다.

강경호는 활동 초기 1매 1무효로 주춤했지만, 이후 6승 1패로 순항했다. 새 단체에서 활동할 때면 항상 초반이 불안한 징크스가 UFC에서도 이어졌으나 결국 극복해냈다. 반대로 최두호는 초기 3경기 연속 1라운드 KO승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강호들과 맞서 고개를 숙였다.

그런 그들에게 가장 큰 산은 실력이 아니었다. 군 복무를 해결하지 못한 게 항상 그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고, 항상 부담을 안은 채 옥타곤에 올라야 했다.

하지만 이제 걸림돌을 완전히 해결했다. 강경호는 지난 2016년 말 전역한 뒤 옥타곤에서 4승 1패를 기록했다. 그 1패 역시 이긴 경기라는 말이 나오며 판정에 논란이 발생했다. 결코 실력에서 밀려 패한 게 아니었다.

최두호도 그 길을 걸으려 한다. 최두호는 2019년 UFC 부산 대회 이후 사회복무요원으로 입소할 예정이었으나 대기가 길어지면서 5급으로 분류됐다. 면제가 된 것으로, 사회 활동에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다.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선수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최두호는 어린 나이와 동안의 외모로 슈퍼보이라는 닉네임을 얻었고, 강경호 역시 과거 아이돌 스타 못지않은 외모로 꽃미남 파이터로 불렸지만 이젠 그런 닉네임이 다소 무색해졌다. 최두호는 한국 나이로 31세, 강경호는 35세가 됐다.

둘 모두 가정까지 생겼다. 최두호는 2017년에, 강경호는 지난해 결혼에 안착했다. 가정이 생기며 책임감이 생겼지만, 긍정적인 동기부여가 된다. 마음의 안정도 찾았다. 최두호는 지난해 대구에 체육관을 오픈해 지도자 생활을 겸하고 있다.

큰 틀에서 여러 정황을 고려하면 강경호는 이미 파이터 인생 후반전을 뛰고 있고, 최두호는 후반전에 나선다. 이젠 파이터로서 꽃을 피울 때다.

팀 동료인 둘은 오는 8월 나란히 복귀에 나선다. 강경호와 최두호 모두 2019년 12월 부산 대회 이후 이번이 첫 경기다. 랭킹 입성을 노리고 있는 강경호는 하니 야히야와, 최두호는 신예 대니 차베스를 상대로 자신의 복귀를 과시하고 랭킹 재입성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둘의 대회는 UFC FIGHT NIGHT 193에서 펼쳐진다. 이 대회는 8월 1일(한국시간) 열리며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