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게이치가 큰 사고를 쳤다. 극강의 경기력을 과시하던 토니 퍼거슨을 쓰러트리며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에 등극했다.
게이치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열린 UFC 249의 메인이벤트에서 5라운드 3분 39초 만에 퍼거슨을 꺾었다.
당초 퍼거슨의 상대는 현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였으나 코로나 19로 인한 이동 제한으로 상대가 게이치로 변경됐다.
현재의 랭킹과 라이트급에서의 커리어 등을 고려할 때 퍼거슨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경기는 역시 뚜껑을 열어 봐야 알 수 있다. 게이치는 장기인 로킥으로 퍼거슨의 하체를 두들겼다. 특유의 강펀치도 눈에 띄었다.
퍼거슨 역시 그냥 있지 않았다. 라이트급 최고의 실력자다웠다. 그는 2라운드 종료 직전 그림 같은 어퍼컷을 게이치의 턱에 적중시키며 분위기를 잡았다. 게이치는 휘청거리는 등 큰 충격을 받았지만, 라운드가 종료돼 화를 면할 수 있었다.
고비를 넘긴 게이치는 보다 강하게 몰아붙였다. 3라운드 들어 강한 펀치로 퍼거슨을 공략하는 데에 성공했고, 그런 흐름은 4라운드에도 이어졌다. 퍼거슨이 강하게 저항했지만 게이치의 압박에 분위기를 뒤집지 못했다.
승기를 잡은 게이치는 5라운드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은 정면돌파를 택했고, 결국 심판의 경기 중단을 이끌어냈다.
이번 승리로 잠장챔피언에 오른 게이치는 현 챔피언 하빕과의 통합타이틀전을 예약했다. 그는 이전부터 하빕의 대항마는 본인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게이치는 WSOF 라이트급 챔피언 출신으로 2016년 옥타곤에 입성했다. 당시 그의 전적은 17승 무패였다. 마이클 존슨을 상대로 한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그는 이후 에디 알바레즈, 더스틴 포이리에와의 대결에서 혈투 끝에 분패했으나 이후 4연승으로 완전히 살아났다.
무엇보다 명경기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공격일변도인 그의 경기는 언제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그 결과 지금까지 UFC 7경기를 치러 8회의 보너스를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