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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지금 어디에? 크르지시토프 소진스키

 

스포일러 경고. 흥행작 ‘로건’ 출연에서 모든 부분이 크르지시토프 소진스키에게 유리하게 돌아간 건 아니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소진스키는 영화 로건의 명장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은퇴 전까지 ‘폴란드의 실험체’이란 별명으로 알려졌던 소진스키에겐 큰 의미를 지닌 경험이었다.
이제는 모험을 위해 두바이로 건너간 소진스키는 “잠깐 영화판에서 모험을 즐긴 것이다. 정말 즐거웠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앞으로 살면서도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라고 말했다.

두바이?

소진스키는 “조지(이아세미데스)가 이곳 두바이에서 UFC 짐을 운영한다. 두바이에 체육관 3개, 이집트에  하나, 바레인와 오만에 하나씩 체육관을 설립하고 있다. 쿠웨이트를 비롯해 다른 곳에도 진출할 생각이다. 종합격투기 분야를 맡아서 도움을 줄 사람을 찾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미국에 위치한 UFC 짐을 운영 중인 소진스키는 5월까지 두바이에 머무른다. 중동은 현재 종합격투기 붐이 크게 일어나고 있는 곳으로, 소진스키는 중동과 큰 인연이 있을지도 모른다.

“큰 붐이 불고 있다. 다음 달이면 엄청난 규모로 아부다비에서 주짓수 토너먼트가 열린다. LA보다 이곳의 주짓수 인프라가 더 크다. 두바이 UFC 짐엔 8명의 주짓수 검은 띠가 함께 훈련하고 먹고 수다를 떨면서 잘 지내고 있다. 다른 체육관에선 보기 힘든 광경이다. 두바이의 주짓수 인프라는 굉장히 높은 수준이다. 종합격투기를 말하자면, UFC도 인기가 높다. 어딜 가든 UFC 선수를 알아본다. 하지만 종합격투기 자체는 확실히 뒤진 상태다. 진전은 있는 상태이지만 확실히 몇 년은 뒤쳐진 상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두바이에서 일을 돕고 있다. UFC 짐에서 문의가 와서 두바이에서 UFC 짐 브랜드를 성장시켜보자는 제의가 왔었다”

모두가 바라는 격투기 은퇴 후 삶이다. 소진스키는 나이 서른 아홉에 평범한 삶으로 돌아오는 일을 쉽사리 해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결코 쉽지 않았은 과정이었다.
“우여곡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좋다. 지금 하는 일 모두를 즐기고 있다”
8년 간 프로로 활동한 소진스키는 아직도 자신이 어째서 프로 파이터의 세계에 발을 들였는지 알지 못한다. TUF 시즌 8에 출전했으며 UFC에서 6승 3패 전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소진스키는 “정말 말도 안 되는 게 있는데, 나는 애초부터 파이터가 될 사람이 아니었다. 나는 사람을 상처입히는 걸 즐기는 사람이 아니다. 어째서, 어떻게 격투기를 시작한 건지 알 수가 없다. 첫 경기는 기억한다. 에이다의 헛간이었다. 당시 나는 128kg 정도 나갔고 경기에 나서는 게 정말 겁이 났다. 그 다음 단계는 내가 UFC에서 체급 내 최강자들과 싸우고 있었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고 있던 기억이다”라고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2008년부터 2009년까지 UFC에서 치른 첫 두 경기에서 소진스키는 두 차례 모두 오늘의 서브미션 보너스를 수상했다. 쉐인 프림과 브라이언 스탠을 꺾은 것이다. 2010년 UFC 116 대회 스테판 보나와의 2차전에선밀고 밀리는 접전으로 펼치며 오늘의 명승부 보너스를 수상했다. 2011년 이고르 포크라야치에게 패한 후 복귀를 고려한 적도 있으나, 그대로 은퇴를 결정하며 26승 13패 1무 전적을 남겼다.

은퇴 후 1년, 소진스키는 UFC 짐과 영화계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몇 년간 10개 영화에 출전했다. 모두 특별한 경험이었다. 한 동안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 재밌다. 일상이 있지만 영화에선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소진스키는 언제까지나 파이터로 남을 것이다.

“몸이 근질거린다. 하지만 무릎 수술을 9번이나 했고 지금도 왼쪽 무릎에 지금 플레이트와 나사가 박혀있다. 복귀하거나 다시 스파링을 하는 것도 지금은 알 수 없다. 하지만 몸이 근질거리는 것은 사실이다. 경기를 보면서 선수들이 발전한 것을 느끼면 그렇다. 나와 싸웠던 상대들, 내가 훈련시켰던 선수들, 나와 함께 훈련했던 선수들은 차근히 위로 올라가며 엄청난 성취를 이루고 있다. 경기에 나서고 싶은 욕구는 항상 있겠지만, 내가 싸울 시기는 이제 지났다. 다른 분야에 진출할 시기이고, 종합격투기와 UFC 짐을 통해 큰 기회가 다가왔다. 영화도 그렇다. UFC에서 보낸 시절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모든 격투기 선수들에게 긍정적으로 다가오는 사연이다. 그리고 소진스키는 자신이 아는 파이터들에게 은퇴 후 삶을 준비하라고 말해왔었다. 그렇다면 소진스키의 비결은 무엇일까? 간단하다.

“(격투기와 함께 한) 여정에 대해서라면 책도 쓸 수 있을 것 같다. 너무도 멋진 경험이었다. 과거에서 현재의 내가 되기까지, 그리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들… 나는 9~10년 전쯤 ‘예스 맨’으로 거듭났다. 어떤 사안이라도 ‘노’라고 한 적이 없다. 이 부분이 내 삶의 변화를 이끌어낸 근본적 요소였다. 내 자신을 믿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이다. 어떤 것을 할지, 어떤 것을 만날지 알 수 없는 것이 세상 이치다. 도움을 주게 될지, 도움을 받을지도 알 수 없다. 삶을 즐기며 사는 방법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