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강의 여성 파이터 발렌티나 셰브첸코가 무너졌다. 랭킹 6위의 알렉사 그라소가 대 이변을 연출하며 새로운 여성부 플라이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그라소는 5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85의 코메인이벤트에서 셰브첸코에게 4라운드 서브미션승을 거뒀다.
그라소는 초반 선전했다. 그녀는 경기를 침착히 풀어나가더니 강한 펀치로 셰브첸코를 당황시켰다. 유효 펀치에서도 근소한 차이로 앞서나갔다.
상대의 타격이 만만치 않자 챔피언은 새 전략을 꺼내들었다. 2라운드에 크루시픽스 포지션을 잡아내는 등 두 차례 테이크다운을 성공했고, 3라운드에도 두 번에 테이크다운으로 경기를 리드해갔다.
그라소는 테이크다운을 우려해 초반처럼 적극적으로 펀치를 던지지 못했다. 테이크다운을 시도했지만 셰브첸코는 넘어가지 않았다.
흐름이 셰브첸코 쪽으로 넘어가는 상황이었으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펼쳐졌다. 셰브첸코의 뒤차기가 빗나가며 밸런스를 잃자 그라소는 그대로 백에 달라붙어 리어네이키드 초크 그립을 만들어냈다.
기회를 잡은 그라소는 셰브첸코의 목을 강하게 조인 끝에 탭을 받아냈다. 멕시코 최초의 여성 챔피언에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그라소는 경기 직후 노린 공격이었다고 밝혔다. 발렌티나가 스피닝 킥을 많이 시도한다는 것을 파악했고, 그것을 대응하기 위한 연습을 계속 한 것이 결실을 맺었다고 했다.
셰브첸코는 종합격투기에는 이변이 있을 수 있다면서 즉각적인 재대결을 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