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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버 테세이라 "어떤 경기든 전략은 없다…그냥 싸울 뿐"

 


미국 선수들이 운동선수의 느낌을 풍긴다면 브라질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싸움꾼의 성향이 짙다. 마우리시오 후아, 조제 알도, 비토 벨포트, 반더레이 실바 등은 브라질 파이터 특유의 매력이 잘 묻어나는 선수들이다.

라이트헤비급의 강자 글로버 테세이라도 전형적인 브라질 선수의 스타일을 보인다. 타격을 장기로 싸우는 테세이라에게 영리한 운영 같은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크게 재지도 않는다. 어쩌면 그런 성향이 있기에 라샤드 에반스와의 이번 경기를 거리낌 없이 수락했을 것이다.

테세이라는 지난달 초 부상으로 빠진 마우리시오 후아를 대신해 UFC on FOX 19에 투입됐다. UFC on FOX 19는 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리며, 테세이라 대 에반스의 경기가 메인이벤트로 치러진다.

이번 경기에 대해 테세이라는 "에반스와의 경기 제안을 받자마자 바로 수락했다. 에반스와 나, 우리 둘 모두 라이트헤비급의 상위권 파이터들로 준비가 되어 있다.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 같다. 난 빠르게 돌진해 최대한 이른 시간에 피니시를 노릴 것이다. 그가 호락호락하지 않은 선수라는 걸 알고 있고 그런 선수와 싸우게 돼 신난다"고 말문을 뗐다.

이어 그는 "나는 경기를 위해 많은 전략을 준비하는 타입이 아니다. 단지 들어가서 싸울 뿐이다. 경기를 어떻게 풀어가겠다는 전략은 필요 없다. 그러나 에반스처럼 다방면에 고루 능한 선수와 맞설 땐 모든 부분에서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냉정히 볼 때 테세이라는 에반스와 궁합이 잘 맞는 편이 아니다. 테세이라가 싸움 같은 거친 파이팅을 추구하는 반면, 레슬러 출신의 에반스는 아웃파이팅을 바탕으로 기습적인 테이크다운으로 포인트를 따내는 운영을 선호한다.

이에 테세이라는 "등을 대고 누워서 하는 경기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상대의 테이크다운으로 경기가 그라운드로 가선 안 된다. 그러나 내가 상위에 있는 그라운드 게임이라면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를 넘겨서 파운딩을 퍼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스탠딩에서 좀 더 많은 부담을 줄 수 있고 나에게 더 유리한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2012년 UFC에 데뷔한 테세이라는 5연승의 파죽지세로 2014년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에 도전한 바 있다. 그러나 결과는 판정패, 챔피언 존 존스를 넘기엔 조금 부족했다. 이후엔 필 데이비스에게도 패해 내리막길을 걷는 듯 했다. 허나 다시 2연승을 올리며 타이틀을 향해 전진하고 있는 상태다.

존 존스와의 대결에 대해 테세이라는 "지금은 다니엘 코미어와의 문제에 있어 그 둘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두고 봐야 한다"며 "물론 정비는 필요하겠지만 말했듯이 나는 별다른 전략 없이 그냥 싸우는 사람이다. 어떤 선수도 좋다. 솔직히 훈련캠프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공격하고 좀 더 준비되었어야 했다. 그게 다다. 크게 다를 것은 없다. 다시 붙는다면 좀 더 준비하고, 공격적으로, 더욱 파워풀하게, 강하게 돌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경기에서 테세이라가 승리한다면, 2위 앤서니 존슨 또는 3위 알렉산더 구스타프손과의 대결을 기대할 수 있다. 존슨과 구스타프손은 현재 경기가 잡히지 않은 상황이지만, 서로와 한 차례 맞붙은 경험이 있고 다시 맞붙을 명분이 없어 재대결 가능성은 많지 않다. 반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테세이라의 경우 이들과 맞선 적이 없다.

역시 테세이라는 성향대로 개의치 않는다는 자세를 취했다. "난 별로 상관없다. 둘 모두 훌륭한 파이터다. 상위권에 있으며 기술적으로도 뛰어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애써 고른다면 한 발 앞서 있는 앤서니 존슨이 좋을 것 같다. 그와 싸우겠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