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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싸운다" 약속 지킨 테세이라, 단순하지만 강한 매력 발산

 


"나는 경기를 위해 많은 전략을 준비하는 타입이 아니다. 그냥 들어가서 싸울 뿐이다. 경기를 어떻게 풀어가겠다는 전략은 필요 없다. 빠르게 돌진해 최대한 이른 시간에 피니시를 노릴 것이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했던 말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라샤드 에반스를 꺾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들은 많았으나 테세이라는 당초의 예상보다 훨씬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했다.

에반스를 꺾는 데에는 2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테세이라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린 UFC on FOX에서 1라운드 1분 48초 만에 에반스를 KO시켰다. 이번 경기에서도 특유의 아웃파이팅으로 임한 에반스는 옥타곤을 얼마 돌지도 못한 채 펀치를 맞고 잠들어버렸다.

후진기어는 없었다. 테세이라다운 경기였고 테세이라다운 승리였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공이 울리자 테세이라는 예상대로 앞으로 걸어갔다. 케이지 중앙을 선점하고 에반스를 조금씩 몰아갔다. 이에 에반스는 스텝을 활용해 옥타곤 사이드를 돌며 카운터펀치로 맞섰다.

에반스의 아웃파이팅 전략은 오래가지 못했다. 위압감 있게 압박해온 테세이라에게 얼마 지나지 않아 몰렸고, 이어진 펀치에 정신을 잃은 채 앞으로 고꾸라졌다. 왼손 훅이 결정타였다. 에반스 입장에선 과거 료토 마치다에게 패했을 때만큼이나 치욕적인 패배였다. 1라운드 KO패는 커리어 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테세이라는 타이틀 전선에서 경쟁할 충분한 기량을 다시 증명했다. 2014년 존 존스와의 타이틀매치에서 패한 뒤 필 데이비스에게마저 승리를 내주며 주춤했던 그였지만, 어느새 내리 3승을 거둬들였다. 지난해부터 오빈스 생프루, 패트릭 커밍스, 라샤드 에반스를 피니시시켰다.

매력도 확실하다. 영리한 경기보다 싸움을 선호하는 테세이라는 항상 우직하게 정면으로 압박한다. 전략을 활용해 포인트를 따내거나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체질에 맞지 않는 방식이다. 단순하고 투박하지만 강하다. 이런 스타일 때문에 팬들은 그에게 '인자강(인간 자체가 강하다)'이라는 표현을 쓴다. 감정적인 동요도 적다.

다시 타이틀 도전이 가까워졌다. 테세이라의 랭킹은 4위였는데, 이번 경기로 위치가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테세이라는 2위 앤서니 존슨과의 대결을 바라보고 있다. 경기 후 "나와 싸워준 에반스에게 고맙다. 난 3라운드든, 5라운드든 개의치 않는다. 항상 경기를 끝내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내 영웅은 마이크 타이슨이고, 난 그처럼 싸우고 싶다. 앤서니 존슨을 존중하지만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다. 그와 맞붙고 싶다"며 대결을 요청했다.

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은 다니엘 코미어다. 오는 24일 UFC 197에서 존 존스를 상대로 방어전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부상으로 빠지며, 존 존스-오빈스 생프루의 잠정타이틀매치로 변경된 바 있다. 승자가 코미어와 통합타이틀전을 갖는다. 3위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은 앤서니 존슨과 다니엘 코미어에게 연달아 패한 상태다. 존슨과의 맞대결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에반스는 2연패로 위기를 맞았다. 2008년 챔피언에 오르며 선수로서 절정의 시기를 보낸 에반스는 2012년 존 존스에게 패한 뒤 조금씩 내리막길을 걸었다. 최근 경기에서는 라이언 베이더에게 판정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