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발리쉬빌리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버진 호텔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얀 vs 드발리쉬빌리'에서 심판전원일치 판정승했다.
드발리쉬빌리의 스타일은 충분히 잘 알려져 있었고, 얀 역시 그것을 잘 인지하고 있었으나 멈출 줄 모르는 무한 압박에 알고도 막지 못했다. 오늘 그의 압박 능력은 이전에 보여준 것보다 더 빠르고 강력했다.
초반부터 거침이 없었다. 드발리쉬빌리는 초반부터 펀치로 거리를 좁히며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는 전술을 반복했고, 얀은 해법을 찾지 못했다. 초반 테이크다운을 잘 막아냈고 로킥으로 재미를 보는 듯 했으나 시종일관 드발리쉬빌리의 공격을 막다가 경기를 끝냈다. 상대의 쉴 새 없는 압박에 자신의 경기를 전혀 펼치지 못했다.
드발리쉬빌리는 과거 케인 벨라스케즈를 연상케 했다. 그는 틈만 나면 달라붙어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테이크다운 시도 횟수가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으나 역대급일 것으로 예상된다. 마치 타격을 시도하는 것마냥 틈만 나면 테이크다운으로 얀을 몰아붙였다.
드발리쉬빌리의 템포가 워낙 빨라 체력 문제가 우려됐었으나 그는 믿기지 않는 놀라운 체력으로 5라운드까지 압박을 이어갔다. 경기가 후반으로 치닫자 얀은 의지가 조금 꺾인 듯했다. 공격을 방어하는 것밖엔 할 수 있는 게 없었고 격차는 시간이 흐를수록 벌어졌다.
경기 후 나타난 경기 데이터는 놀라웠다. 드발리쉬빌리는 타격에서 135:70으로 앞섰고, 테이크다운 성공 횟수는 11:1이었다. 표트르 얀은 테이크다운 방어만 무려 38회를 성공했다. 대단한 방어를 보여줬으나 한 경기에서 11회나 허용한 것도 얀에겐 치욕적인 숫자다.
둘은 경기 전 계체 현장에서 몸싸움까지 벌이는 등 감정적으로 대립한 바 있다. 경기 후 드발리쉬빌리는 먼저 다가가 화해의 뜻을 전했으나 얀은 아무 말이 없었다.
드발리쉬빌리는 이제 타이틀 도전을 바라본다. 랭킹 2위를 꺾었고 현재 9연승 중인 만큼 자격은 충분하다. 하지만 팀 동료인 알저메인 스털링이 정상에 있다는 것이 변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개인적인 감정이 있었지만 그것을 뒤로 하고 프로로서 접근하려고 노력했다. 내 스타일은 스털링 빼곤 누구도 못 막는다"면서 "나도 챔피언이 되고 싶다. 스털링이 체급을 올리면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