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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꿈꾸는 로렌 머피

세계 최강의 여성파이터로 명성을 떨쳤던 크리스 사이보그는 UFC에서 경기를 치를 때마다 압도적인 배당으로 눈길을 끌었다. 복싱에서나 볼 수 있는 -1000 이상의 배당을 받을 정도로 역배당의 희망조차 주지 않았다. 

최근에는 플라이급 챔피언 발렌티나 셰브첸코가 그 길을 걷고 있다. 그녀 역시 최근 세 번의 경기에서 전부 -1000 이상을 기록했다. 사실상 플라이급에선 적수가 없다고 평가받는다. 2위권 선수들과도 수준 차이가 상당하다는 것을 경기로 증명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셰브첸코가 정상에 있는 이상 많은 이들의 타깃이 된다. 압도적인 실력과 별개로 그녀를 꺾고 정상에 서겠다는 경쟁자들의 목표는 변함이 없다. 셰브첸코는 이번 주말 UFC 266에서 6차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이번에는 랭킹 3위 로렌 머피가 나선다. 1위 제시카 안드라데와 2위 케틀린 추카기언이 셰브첸코에게 이미 패하면서 머피가 기회를 잡았다.

타이틀전은 체급 내 현 최강의 선수 두 명이 맞붙는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여성부 플라이급은 예외인 듯하다. 현재 평균배당만 보더라도 셰브첸코 -1401, 머피 +806이다. 

예브첸코의 배당을 백분율로 환산하면 93.3%. 100명의 배팅 참가자들이 같은 금액을 걸었을 때 약 93명이 셰브첸코의 승리에 베팅했다는 의미다. 모두가 머피의 승리가 매우 희박하다고 보고 있는 셈이다.

머피는 기적을 꿈꾼다. UFC에 데뷔하자마자 2연패로 부진했고, 이후에도 승리와 패배를 번복했지만 그런 어려움을 겪은 뒤 5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태. 상대가 누구든, 이러한 과정을 봤을 때 스스로의 경쟁력에 믿음이 생겼고, 셰브첸코를 꺾는 것이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라 다짐하고 있을 터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어떤 일이든 발생할 수 있는 스포츠이며, 셰브첸코도 로봇이나 기계는 아니다. 맞으면 아프고 피가 나며 충격을 받는 것은 마찬가지다. MMA는 다른 종목보다 이변의 여지가 큰 편이기도 하다.    

이변은 누구에게나 당연히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더군다나 상대가 셰브첸코 같은 절대 강자라면 말이다. 머피가 스스로에 대한 확실한 믿음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 셰브첸코를 무너트릴 완벽한 전략 그리고 거기에 행운까지 따른다면, 기적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한편 UFC 266은 오는 26일(한국시간) 열린다. 대회의 메인이벤트는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대 브라이언 오르테가의 페더급 타이틀매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