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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2015년 최고의 성과…내년 한국서 타이틀 도전 목표"

 


2008년 UFC에 데뷔한 김동현에게 최고의 경기는 2013년 10월 10일(한국시각) 있었던 에릭 실바와의 대결이었다.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열린 'UFN 29'에 출전했던 김동현은 브라질 신성 에릭 실바를 2라운드 KO로 눕혔다. 승리 직후 그는 "지금까지의 8승을 합친 것보다 이번 1승이 훨씬 값지고 만족감이 크다"며 기뻐했다.

여러모로 가치가 큰 승리였다. 데뷔전 이후 약 5년 5개월 만의 피니시 승리였고, UFC에서 따낸 첫 KO승이었다. 장소는 해외 선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브라질, 상대는 촉망 받는 타격가였다. 또 이 승리로 퇴출 불안감을 떨쳐내는 동시에 처음으로 보너스까지 타냈다.

그러나 한 해를 기준으로 본다면 2015년만큼 만족스러운 해도 없었다. 김동현은 올해 두 경기를 치렀는데, 모든 경기를 피니시했다. 5월 조쉬 버크만을 상대로 UFC 진출 이래 처음으로 서브미션승을 챙겼고, 약 한달 전 도미닉 워터스에게 압도적인 기량으로 TKO승을 거뒀다. 물론 올해 많은 경기를 뛴 것은 아니지만 승률 100%에 100% 피니시를 달성한 해는 8년간 활동하면서 올해가 처음이다.

김동현은 "2015년 새해 첫날 좋은 꿈을 꿔서 느낌이 좋았는데, 정말 올해는 기쁜 일이 많았던 것 같다. 선수로서 만족할 만한 결과는 물론이고 개인적으로도 잘 풀렸다. 방송인으로서 성장했고, 운영하던 체육관도 올해 이전하면서 자리를 잘 잡았다. UFC 진출 이래 최고의 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그토록 갈망해왔던 한국대회를 빼놓을 수 없다. 국내 최초로 UFC에 입성해 항상 타국에서 경기를 뛰었던 김동현으로서는 매우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비록 대회를 얼마 남기지 않고 상대가 바뀌는 등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 않았지만,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으로 모든 잡생각은 단숨에 사라졌다.

"상대가 갑자기 바뀌었고, 또 새로운 상대가 다들 만만한 선수라고 해서 그만큼 부담도 컸다. 관중의 응원을 부담이 아닌 힘으로 만들어야 했기에 자신과의 싸움이었다"고 돌아본 김동현은 "이긴 순간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이렇게 많은 응원을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너도나도 티켓을 달라는 요청이 불편한 나머지 한국대회가 열리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한국에서 또 하고 싶다. 응원 열기는 상상 이상이었다. 너무 감격적이었다. 응원해주신 팬들 한분 한분께 감사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속내를 전했다.

김동현은 다음 상대로 데미안 마이아를 원하고 있다. 승리 직후 "데미안 마이아에게 억울하게 졌는데, 복수한 뒤 내년 이 자리에서 타이틀에 도전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2012년 UFC 148에서 마이아와 대결 중 김동현은 갈비뼈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한 바 있다. 마이아 역시 최근 경기를 치렀고 순위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대결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에 대해 그는 "그렇게 된다면 선수로서 엄청난 꿈이 실현되는 것이다. 꼭 한국에서 타이틀매치가 아니더라도 도전권이 걸린 경기 정도면 만족한다"며 "물론 마이아가 거절 할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이미 나와 싸워봤고 무엇보다 자신보다 위에 있는 선수를 원할 것이다. 모든 선수가 그렇다"며 덤덤한 마음으로 다음 상대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김동현에게 패배를 안긴 선수로는 마이아 외에 카를로스 콘딧과 타이론 우들리가 있다. 두 선수 모두 웰터급 상위랭커이며, 특히 콘딧은 1월 3일 타이틀 도전을 앞두고 있다. 정상에 다가가기 위해 경쟁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의도와 관련 없이 이들과 재대결을 치를 여지도 있지만, 김동현 개인적인 입장에서 복수해야 할 상대들이기도 하다.

"콘딧과 다시 싸우고 싶은 생각은 조금씩 하긴 한다. 한 번 꺾인 느낌이랄까. 기세 같은 부분이 떨어진 것 같아 할만 할 것 같다. 정상에서 패하고 내려온 선수들을 보면 동기부여가 떨어지는 것 같다. 그런 것이 한계의 상황이 오면 영향을 미친다. 마이아를 가장 원하고 그 다음이 콘딧이다. 우들리는 아직 타이틀의 욕심이 커 보이고 물이 오른 상태라 조금 기다려야 할 것 같다(읏음)"는 것이 복수에 대한 김동현의 생각이다.

끝으로 김동현은 "내년에 한국에서 대회가 열린다면, 그 무대에서 타이틀에 도전하는 게 선수로서의 2016년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예능에서 지상파 채널에 고정 출연하고 싶다"며 "과거 하와이에 갔을 때 유명한 점쟁이가 35살에 커리어를 끝낸다고 했다. 미국 나이로 치면 거의 2년이 남은 셈이다. 큰 부상을 입으면 끝이고 매 경기가 마지막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싸우고 있다. 언제까지 해야 한다는 확실한 계획은 없지만 가능한 오래 싸우기 위해 몸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