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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2R부터가 진짜 싸움…넬슨, 숨쉬기 바쁠 것"

 


가장 큰 자신감은 경험에서 나온다. 자신의 능력치를 시험하기 가장 좋은 기회는 옥타곤 안에서 펼쳐지는 상대와의 승부며, 거기에서의 만족스러운 내용과 결과가 자신감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한국인 최초의 UFC 파이터 김동현도 여러 경기를 치러 승리하며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굳건해졌다. 자신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던 레슬링 기술을 내세워 여러 선수를 꺾은 결과, 누구든 넘겨 압박할 수 있고 이 영역만큼은 세계 정상급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김동현과 맞선 여러 파이터들이 이 전략을 알고도 당했다.

그래서 이젠 타격과 그래플링의 능력치가 모두 높은 웬만한 강자가 아닌 이상 크게 긴장하지 않는 듯하다. 확실히 여유가 생겼다. 다가오는 거너 넬슨과의 대결도 그렇다. 분명 쉬운 상대는 아니지만 이길 것이라는 생각은 흔들리지 않는다. 상대가 정해지는 순간 이미 어느 정도 계산은 끝났다.

김동현은 넬슨과의 대결에 대해 "이번만큼은 타격과 그라운드를 다 생각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작전을 준비할 계획이다. 상대와 엉키고 그라운드 갔을 때와 떨어졌을 때, 또 그런 상황에서 지금 생각하는 느낌과 실제 붙었을 때의 차이, 당일 컨디션의 변수 등 여러 가지를 다 고려해 준비할 것이다. 어느 때보다 전략적으로 임하고 순간순간 작전을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 많을 것 같다"고 말문을 뗐다.

넬슨은 김동현과 마찬가지로 그래플러에 해당하는 파이터다. 차이점이라면, 김동현이 넘기고 누르는 것에 두각을 나타내는 반면 넬슨은 그라운드에서의 다양한 움직임과 서브미션에 능하다. 쉽게 말해 주짓수가 강점이다. UFC에서 거둔 6승 중 5승을 서브미션으로 따냈을 정도다.

김동현 역시 넬슨의 주짓수 기술을 경계한다. "그라운드 상황이 됐을 때 폭발력이 있고 움직임도 좋을 것 같다. 엄청난 그래플링 기술이 예상된다. 특히 넬슨이 잘 하는 백마운트 초크나 길로틴 초크를 조심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경계보단 자신감이 앞선다. 넬슨의 그라운드가 좋긴 하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은 안 한다. 경험에서 나오는 확신이다.

"넬슨뿐 아니라 5분이 지나기 전까진 누구나 그렇다. 넘어가더라도 5분까진 힘 있게 저항한다. 그러나 진짜 싸움은 2라운드, 3라운드부터다. 넬슨이 나에게 깔릴 경우 2라운드와 3라운드에도 좋은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을까? 거친 반격이 끝난 뒤 나와 타격, 클린치 등을 섞고 나면 숨쉬기 바쁠 것이다"는 게 김동현의 말이다.

김동현의 UFC 활동도 어느덧 만 9년을 향하고 있다. 2008년 28세의 나이에 데뷔전을 치렀으니 올해 36세다. UFC에 몸담은 선수 중에서도 나이가 많은 편이고 경험도 풍부하다. 옥타곤에서만 16경기를 소화했다.

나이만 보면 은퇴를 준비해야 할 시기. 그러나 체력을 안배하는 노하우가 생긴 덕에 40세까지도 가능하다고 믿는다. 오히려 지금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시절보다 더 수월하다고.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는 지금은 40세까지 선수생활을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번 경기가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만 모든 걸 쏟아 붙고 기분 좋게 준비할 수 있다"라고 생각한다.

김동현은 "40세까지 뛰어야겠다고 생각한다면, '어차피 마흔까지 하는데 적당히 하지 뭐, 이번이 아니면 다음이 있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벼랑 끝에 선 마음으로 준비중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