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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정찬성 UFC 챔피언 된다"…그리고 후배들에게

많은 이들이 UFC FIGHT NIGHT 165를 기대했지만, 이번 대회를 '스턴건' 김동현 만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지켜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운동할 여건이 되지 않은 탓에 출전을 결심할 수 없었지만, 한국인 최초의 UFC 파이터로서, 처음으로 자신의 홈 부산에서 열린 이번 대회가 그에게 각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당연하다. 더군다나 이번 대회에는 자신과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세 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맏형 김동현의 마음은 복잡했다. 이긴 선수를 볼 때면 너무 기쁘고 흥분됐지만, 패한 선수를 보자니 한없이 마음이 아팠다. 격투기는 결과에 따른 감정의 편차가 어떤 종목보다 크고, 많은 경험을 했던 그였던 만큼 선수들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다.

김동현은 이번 대회를 관람한 후기를 자신의 UFC 채널 매미킴TV를 통해 전했다. "기분이 너무 좋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모든 선수들과 친분이 있는데 진 선수도 있고 이긴 선수도 있다 보니 여러 기분이 드는 하루였다"는 그는 각 경기를 지켜본 소감과 앞으로의 예언 그리고 후배들을 향해 애정이 듬뿍 담긴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한편 김동현은 영상 말미에 앞으로 선수 대신 지도자 생활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여전히 UFC에 소속돼있지만 자신의 현재 여건을 고려하면 선수활동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최근 김동현은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팀스턴건의 활동을 시작했다.   

"존경한다 정찬성…UFC 챔피언 될 것"
 
정찬성은 너무 자랑스러운 후배로서 이제는 내가 존경한다. 정말 대단한 선수고, 이런 선수가 한국에서 나왔다는 게 놀랍다. 예전에 UFC에 혼자 있을 땐 막연히 한국 선수가 언젠가 5명이 되고, 10명이 넘어 챔피언까지 나오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지만, 정말 찬성이는 완벽한 파이터다. 근성이 좋고 저돌적이면서 맷집까지 갖춰 챔피언이 될 수밖에 없는 선수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내 느낌이 틀린 적이 많이 없는데, 찬성이는 UFC 챔피언이 된다. 또 그가 챔피언이 됐을 때 우리나라의 많은 선수들이 여러 체급에서 랭커가 될 것 같다. 처음에 누군가 시작을 해 놓으면, 찬성이와 같이 운동을 한 선수는 '세계 챔피언과 내가 해봤다니' 하는 생각에 엄청난 자신감이 생기기 마련이다. 

물론 UFC 챔피언이 된다는 건 정말 어려운 길이다. 찬성이는 오랫동안 경험을 하면서 고난을 겪었고 또 외국에서의 훈련을 위해 많은 투자도 했다. 그런 시간이 합쳐져서 지금의 위치에 오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아이가 태어나 이제 백일이 됐지만, 찬성이는 아이가 셋이나 있는 가장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에 나가서 모든 걸 감수하면서까지 자신이 가는 길에 투자를 한다는 게 존경스럽다. 자랑스러운 파이터가 되어 너무 기분이 좋고 이제 거의 다 온 것 같다. 내 마음이 다 전해질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국민들과 전 세계에 있는 팬들에게 큰 선물을 주는 것이니까 꼭 목표를 이루면 좋겠다. 

"최승우 인상적…단점 보완하면 더 좋은 선수 될 것"

나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승우 선수를 인상 깊게 봤다. 타격이 좋고 빨랐다. 타격가를 만나면 또 멋진 경기를 할 것 같은 기대감이 들지만, 종합격투기는 레슬링과 그라운드에서 여러 경우가 있고, UFC 선수들은 상대의 장단점을 기가 막히게 파악해 파고든다. 그런 점을 참고해서 보완하면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 이번에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눈빛을 보았다. 앞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응원해주면 좋겠다.

"남자다운 마동현…대진 운 없었다"

동현이와는 오래 훈련을 해온 사이로, 그는 가족 같은 동생이다. 동현이는 항상 꿋꿋이 남자답게 뚜벅뚜벅 걸어가서 싸운다. 상대가 강하든, 약하든 개의치 않고 감정 없이 싸우는 점을 높게 본다. 개인적으로는 대진 운이 좀 없었던 것 같다. 사실 챔피언이 되면 다 나보다 약한 선수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겠지만 격투기는 상성이 작용하는 종목이다 보니 조금 아쉽다. 인생을 걸고 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아쉽다. 밑에서 뒤집어 내는 능력을 갖추면 좋을 것 같다.

"강경호, 레슬링 좋지만 체력과 터프함 아쉬워"

경호는 올해 3연승으로 잘하고 있다. 훈련해 보면 힘이나 기술이 좋고, 베테랑이 된 지금은 레슬링이 뛰어나다. 강한 선수와 붙어도 레슬링만 봤을 때는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체력이나 터프함에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 

"박준용-정다운, 코리안탑팀 지도진의 결과물"

난 코리안탑팀 하동진 감독님이나 전찬열 대표님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엘리트 출신이 아닌 선수를 가장 빠른 시간 동안 엘리트 출신의 프로로 만드는 분들인 것 같다. 선수들이 격투 종목을 따로 익히지 않았음에도 전문 타격가 같고, 전문 레슬러처럼 너무 잘 한다. 박준용은 4~5년 전에 한번 운동한 적이 있는데, 일반 선수의 체력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불리한 포지션도 안 주고 계속 움직이는 걸 보며 다르다고 느꼈다. 체력이 좋고 연습량이 많으면 기술은 따라온다. 앞으로가 기대된다. 정다운 선수는 많이 보진 않았지만, 눈빛이 선하고 얼굴도 잘생겼다. 라이트헤비급에서 잘 해내고 있다는 게 대단하다. 국내 중량급 선수들이 교류를 하면 좋을 것 같다.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탄력과 스피드가 부족하지만, 근성이 좋기 때문에 안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최두호, 이게 끝이 아닌 시작"

두호는 너무 마음이 아프다. 일본에서 경기할 때 처음 봤는데, 어린 선수가 여유와 침착성을 가진걸 보며 자기 실력을 다 보여주는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호는 주먹에 독이 들어있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손이 골절됐다. 개인적으로는 운이 좀 없었던 것 같다. 손이 부러지면서 안타까운 결과가 나와 마음이 아프다. 해주고 싶은 말은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것이다. 이제 서른이 된다. 세계의 많은 팬들이 슈퍼보이를 알고 있고, 그는 누구든 한 방에 끝낼 수 있는 실력이 있다. 아직 시작도 안 했다.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힘을 꼭 내주고 혹시나 어떤 얘기를 들어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받아들이고 고쳐나가면 된다. 관심도 에너지다. 

"한국인 파이터의 자부심 갖자"

한국 선수가 UFC에서 활동한지 10년이 좀 넘었는데, 지금은 아시아에서 선수들이 가장 많지 않은가. 다들 자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사랑해주시는 팬들에게 감사하고 응원과 칭찬, 충고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찬성이의 승리로 인해 많은 선수들이 힘을 얻고 자신감을 가졌으면 한다. 찬성이는 힘들겠지만 잘 하고 있으니까 이왕 하는 거 빨리 챔피언이 됐으면 좋겠다. 

"국보급 스타 배출할 것"

난 UFC와 계약된 선수지만 옥타곤에 오른 지 오래됐다. 선수생활에 집중해야 경기를 뛸 수 있는데, 그럴 상황이 아니다. 아내와 아기, 또 방송이나 체육관 운영 등 여러 부분에 신경을 써야하다 보니 경기를 할 여건이 안 된다. 요즘은 후배들 키우는 데에 대리만족을 하고 있다. 죄송스러운 마음이 있지만 팀스턴건에서 좋은 선수들을 키우고, 찬성이 정도의 국보급 스타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