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자신감은 경험에서 나온다. 힘든 상대를 한명씩 꺾다보면 자연스럽게 스스로의 경쟁력에 믿음이 생긴다. 누구를 만나도 내 기술이 통할 것이라는 확신이 선다.
'스턴건' 김동현 역시 많은 승리를 통해 자신의 경쟁력을 제대로 알 수 있었다. 모든 부문에서 최고라 할 수 없지만 레슬링을 활용한 경기 운영만큼은 세계 정상이라 자부한다. 8년 이상 옥타곤에서 활동하며 16전을 소화한 것이나 톱10 경쟁이 가능했던 것 역시 그 능력 덕이라고 스스로 생각한다.
다가오는 타렉 사피딘과의 대결도 두렵지 않다. 타격을 선호하는 상대의 파이팅 성향을 고려하면 자신의 장점이 충분히 통한다는 확신이 서기 때문이다. 사피딘을 넘어트린 뒤 그라운드에서 괴롭힐 수 있는 상대로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김동현은 "땀 한 방울 안 흘리고 경기를 끝내면 짜릿하겠지만 난 피니시에 욕심을 내지 않고 최악의 순간을 생각한다. 그렇게 해야 경기가 말리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괴롭히며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것이 내 장점이다. 자괴감을 들게 만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상대인 사피딘은 킥을 주무기로 하는 타격가다. 빠르고 간결한 로킥으로 상대를 조금씩 잠식해가는 데에 재능이 있다. 동작이 크지 않아 태클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고, 테이크다운 방어도 좋은 편이다.
김동현은 여러 전략을 준비했다고 말하면서도 "난 잡아서 못 넘긴 적이 없다. 나보다 빠른 타이밍 태클을 구사하는 사람은 없다고 본다. 사피딘이 나름대로 태클 방어를 준비하겠지만 결국 무용지물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결국 그래플링을 앞세워 승부를 볼 것임을 예고한 셈이다.
"사피딘의 테이크다운 방어율이 88%라고 들었다. 하지만 나와 붙는다면 그건 1라운드에만 해당된다. 2라운드가 되면 30%가 되고 3라운드가 되면 0%가 될 것"이라는 김동현은 "많은 선수들이 나와 싸워 1라운드를 마친 뒤 왜 그렇게 허탈한 표정을 지었는지, 어떻게 9년째 활동할 수 있었는지, 힘이 강하지 않은 동양인이 어떻게 톱10에서 경쟁할 수 있었는지 깨닫게 만들어 주겠다. 한 마리 뱀이 쥐를 서서히 죽이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김동현은 동양인 최다승 타이기록 도전에 대해 "기록을 세우면 좋긴 하다. 하나를 더 이루는 것 아닌가. 하지만 많이 의식하진 않는다. 사람마다 멘탈을 다지는 방법이 다른데, 스스로에게 부담을 주는 것은 나와 맞지 않는다. 경기 배치 역시 언더카드를 선호하는 편이다"고 털어놨다.
김동현과 사피딘이 대결하는 UFC 207은 31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다. 아만다 누네스-론다 로우지의 여성부 밴텀급 타이틀매치가 메인이벤트다.
UFC 207 일시: 2016년 12월 31일 장소: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 국내중계: SPOTV, 네이버스포츠, 아프리카TV 생중계
메인카드(PPV) [여성부 밴텀급] 아만다 누네스(C) vs. 론다 로우지 [밴텀급] 도미닉 크루즈(C) vs. 코디 가브란트 [밴텀급] TJ 딜라쇼 vs. 존 리네커 [웰터급] 김동현 vs. 타렉 사피딘 [플라이급] 루이스 스몰카 vs. 레이 보그
언더카드(FOX SPORTS 1) [웰터급] 조니 헨드릭스 vs. 닐 매그니 [미들급] 안토니오 카를로스 주니어 vs. 마빈 베토리 [웰터급] 마이크 파일 vs. 알렉스 가르시아 [웰터급] 브랜든 대치 vs. 니코 프라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