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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매그니와 최강 매미 대결…넬슨은 NO"

 


김동현은 UFC 데뷔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두 번의 경기가 무산되는 경험을 했다. 8월 21일 UFC 202에서 벌일 예정이었던 닐 매그니와의 경기가 자신의 무릎 부상으로 취소됐고, 이어 11 20일 UFC FIGHT NIGHT 99의 상대였던 거너 넬슨이 다쳐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하마터면 경기 없이 한 해를 보낼 뻔했다.

그들과의 인연이 끝난 것은 아니다. 넬슨과 매그니는 여전히 김동현과 맞붙을 수 있는 위치 내에 있다. 어제 업데이트된 랭킹에서 김동현은 2계단 상승한 7위, 매그니는 변함없이 8위, 넬슨은 1계단 상승한 10위에 포진했다.

지난 UFC 207에서 타렉 사피딘에게 승리한 김동현에게 있어 넬슨과 매그니는 다음 상대로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인물인 셈이다. 세 선수의 위아래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을 정도로 위치가 비슷하다. UFC는 취소된 대진의 재추진에 긍정적인 편이기도 하다.

김동현 본인 역시 두 선수와의 대결을 충분히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넬슨과 매그니 모두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넬슨과의 대결에는 거부감이 든다. 자신보다 랭킹이 3계단 낮아서가 아니다.

UFN 99가 열리기 20일 전쯤인 11월 초 카바나 코치는 "넬슨은 부상에서 완치돼 운동을 시작했다. 풀타임 훈련이 가능하다. UFC가 내년 초 김동현과 경기를 다시 잡아 주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부상으로 경기를 못 뛴다고 밝힌 지 불과 약 열흘 만에 벌어진 일로, 넬슨의 부상은 10월 22일 처음 보도된 뒤 23일 공식 발표됐다.

카바나 코치의 인터뷰를 보고 김동현은 실망했다. 자신의 격투 인생에서 처음 가지는 유럽 원정에, 두 번째 UFC 메인이벤트인 만큼 경기 취소의 아쉬움이 컸는데, 넬슨이 충분히 경기를 가질 수 있었던 상황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넬슨과 다시 붙으라고 하면 내가 거절하고 싶다. 출전을 취소하기에 난 정말 그가 많이 다친 줄 알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 회복됐다며 다시 경기를 잡아달라고 하더라. 그 정도면 큰 부상 같지 않다. 더군다나 우리의 경기는 대회의 메인이벤트였다. 적어도 메인이벤터로서 책임이 없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붙을 수는 있으나 지금은 아니다"며 분명한 생각을 밝혔다.

부상을 합리화할 수 없으나 대부분의 선수들이 고질적이거나 자잘한 부상을 안은 채 경기를 가지며, 특히 자신의 경기기 헤드라인에 배치되는 경우 부상에 대해 조금 더 관대해진다. 심각할 정도만 아니면 강행하는 경우가 많다. 책임감 때문이다.

반면 닐 매그니와의 경기는 충분한 의향이 있다. 자신이 한 차례 빚을 진 것도 있고, 지금까지의 모든 상대가 그랬던 것처럼 매그니와 붙지 않을 특별한 이유가 없다. 대결을 강하게 원하는 것까진 아니지만 상황이 되면 붙겠다는 뉘앙스다.

김동현은 "지난해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경기를 취소해 아쉬웠고 미안하기도 했다. 누가 더 끈질긴 매미인지 대결해도 좋을 것 같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UFC 207 직전에도 김동현은 "헨드릭스가 또 지면 은퇴한다던데, 매그니가 이기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내 랭킹도 올라간다. 목적의식 잃은 선수 한명 절벽에 떨어트려주길 바란다. 난 사피딘을 10권에 못 들어오게 막겠다"고 한 뒤 "우리 둘 모두 이긴다면 한 번 붙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김동현과 매그니는 현재 웰터급 7위와 8위로서 같은 대회에서 승리한 만큼 대결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게다가 한 차례 경기가 추진된 적도 있는 만큼 대진이 성사될 요소를 전부 갖췄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