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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매미와 작별? "앞으로 타격 위주로 싸울 것"

 


김동현은 세계적인 그래플러다. 적어도 상대를 넘어트리고 압박하는 능력치는 세계 최고라고 자부한다. 농을 조금 섞어 "UFC에서 그것 하나로 먹고 살았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동양인 최다승 타이인 13승을 거두고 랭킹 6위까지 올라오는 데에 있어 상대가 알고도 못 막는 그래플링 전술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스타일을 바꿀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래플링 경쟁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나이가 30대 후반에 다다른 만큼 체력 소비가 적은 효율적인 전략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게 현명하다고 판단했다.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는 정상 도전을 위해서라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겼다.

지난 UFC 207에서 타렉 사피딘과 대결이 계기가 됐다. 당시 경기에서 사피딘과 접전을 벌였던 김동현은 크게 세 가지를 깨달았다고 했다. 먼저 "경기를 계속 돌려보면서 매 순간 무엇이 부족했는지 파악한 결과 높이 올라갈수록 상대의 약점을 더 세밀하게 파고들어야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략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 다른 하나가 바로 경기의 스타일이다. 김동현은 "나이가 들면서 체력을 고려한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타격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더 수월한 것 같다. 앞으로 그래플링보다 타격에 비중을 많이 둘 생각이다. 타격을 가다듬는 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 세 번째로 김동현은 "자신의 몸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거기에 맞게 경기 스케줄을 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 터울을 짧게 가지는 게 단기적으로는 좋을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선수 생명이 단축되는 지름길이라는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격렬한 경기를 치르고 나면 회복하는 데에 시간이 꽤 걸린다. 이번의 경우 많이 맞지 않았고 지금은 멀쩡한 것 같아도 훈련할 때 어딜 맞으면 경기에서의 데미지가 올라오는 것을 느낀다. 경기 후 평소 체중을 회복했음에도 너무 말라 보인다는 말을 듣는 것도 같은 맥락에 있다고 본다. 나의 경우 완전히 회복하려면 6~8개월 정도가 필요하다"는 게 김동현의 말이다.

자주 치열하게 싸워 승리하고 보너스를 챙겨가는 선수들이 결코 부럽지 않았다. 감량을 하지 않는다면 모를까, 내구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데미지를 받는 것은 몸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다. 실제 로비 라울러, 맷 브라운 등 한동안 격렬한 경기를 가졌던 선수들이 최근 기세가 꺾였다.

김동현은 "예전에 라울러나 브라운의 경기를 보며, 얼마 못 갈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경쟁에서 곧 떨어져 나갈 것만 같았다. 도핑이 강화되고 정맥주사 사용도 어려운 상황에서 몸에 무리를 주면 하락하는 시기가 일찍 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며 "도널드 세로니 역시 그런 시기가 빨리 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웰터급으로 전향해 감량 후유증이 적어지면서 더 유지되는 듯하다. 그래도 이렇게 경기 터울을 짧게 가지면 위험하다. 그 역시 조만간이라고 본다"는 의견을 내놨다(편집자 주: 본 인터뷰는 도널드 세로니가 호르헤 마스비달에게 패하기 전 진행.

끝으로 개인 최고 랭킹인 6위에 오른 김동현은 "타격에 좀 더 집중하고 좋은 전략을 준비한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올해 타이틀 도전 욕심을 한번 내보겠다. 파이터 인생에서 마지막을 불태울 수 있는 시기가 왔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