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김동현 "패배 아쉽지만 뿌듯…뜨거운 승부의 꿈 이뤄"

 


UFC 199는 팬들에게 큰 만족감을 선사한 이벤트였다. 12경기 중 8경기가 KO로 끝났고, 판정으로 종료된 승부 역시 대체적으로 흥미로웠다. 먹을 것이 많았던 소문난 잔치였다.

이처럼 화끈하고 시원한 승부가 넘치는 대회의 경우 보너스 경쟁은 치열해진다. 주최사로선 누구에게 보너스를 줘야할 지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똑같이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가정할 때, 경기 순서상 뒤에 배치된 선수일수록 보너스에 선정될 확률이 높다. 인지도가 높고 비중 있는 경기일수록 뒤쪽에 배치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번 대회의 경우, 언더카드 1경기가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에 선정됐다.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은 아니다.

그것은 경기 순서의 불리함을 넘어설 정도로 1경기의 내용이 좋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동현과 폴로 레예스는 3라운드 1분 52초에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엎치락뒤치락 하며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두 남자의 영혼이 정면으로 부딪친 뜨거운 승부였다.

이번 대회에서 첫 승을 다짐했던 김동현은 2패째를 기록했다. 생존 위기를 느낄 수밖에 없는 성적이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만족한다. 큰 무대에서 화끈한 경기를 펼치는 것은 파이터로서 그가 가지고 있던 꿈이었기 때문이다(이하는 인터뷰 전문).

혈전을 치른 지 며칠 지났다. 경기를 다시 보고 생각도 많이 했을 텐데, 뒤돌아보면 좀 어떤가? 전체적인 소감 부탁한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후회 없이 싸워 마음은 후련하다. 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래야 생존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허나 유명 선수들이 많이 나오는 대규모 정규대회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다는 것에 뿌듯하기도 하다. 큰 무대에서 모든 것을 쏟는 화끈한 경기를 펼치는 것에 대한 동경이 있었고, 그것은 파이터로서 꿈이기도 했다.

경기가 상당히 격렬했다. 계획했던 정면승부였나?
원래 전략은 상대를 끌어내 카운터를 적중시키고, 계속 압박해 뒷걸음치게 만드는 것이었는데, 상대도 준비를 많이 했더라. 그 정도 몰아붙이면 밀릴 것이라 생각했으나 오히려 정면에서 강하게 맞섰다. 전사의 심장이 있는 선수였다. 그렇게 부딪치다 보니 혈전이 된 것 같다. 물론 다른 전략이 있었는데, 한 번 불이 붙으니 전략이고 냉정한 운영이고 뭐고 눈에 보이는 게 없었다. 너 죽고 나 죽자 식이었다. 이런 경기가 원래 내 스타일은 아닌데, 가슴 깊이 있던 본능이 나온 것 같다.

얼굴에 상처가 많았다. 부상은 어느 정도인가?
경기 후 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검사를 받았다. 현지 병원에서는 코뼈와 안와에 금이 갔으며 수술할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붓기가 다 빠진 뒤 국내 병원을 찾을 예정이다. 붓기도 빨리 빠지고 있고 상처도 잘 아무는 중이다.

경기에선 졌지만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에 선정됐다. 결과는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기쁠 것 같다.
모든 선수들이 그렇듯, 나 역시 경기 전 보너스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런데 경기 중엔 너무 많이 맞아 그런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경기 후 쉬면서 정신을 좀 차리고 나니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좋은 경기가 많이 나와서 솔직히 불안했다. 병원에 있는데 내 뒤에 나선 선수들이 계속해서 병원으로 오는 것을 보고 '대박 경기였구나' 싶었다. 인터넷으로 보니 난리도 아니었다. 특히 할러웨이-라마스 경기에 마음이 졸렸다.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보너스를 타낸 것이라 더 의미 있는 것 같다.

보너스 금액(약 6천만원)이 적지 않다. 지금까지 20번을 넘게 싸우며 받았던 모든 대전료를 합한 것보다 많다. 어떻게 사용할 생각인가?
아직 입금이 되지 않아 크게 실감이 나지 않고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차를 살 수 있고 어디 놀러갈 수도 있으며, 집에 보탬이 될 수도 있는 돈이다. 좋은 경기에 대한 보상이 있어서 좋지만, 이기고 받았으면 더 기뻤을 것 같다.

결과적으로는 첫 승에 또 실패했다. 지역 대회에 긴급히 대체 투입된 선수에게 있어 UFC 2패의 성적이 가진 의미는 충분히 알 것이라 생각한다. 어떤 결과를 예상하는가?
아직까지 들은 말은 없으나 2연패다 보니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다. 프로는 결과로 증명하는 것이다. 그래도 관중들이 좋아할 만한 경기를 했고, 보너스를 받았으니 한 번 더 기회를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은 조금 있다. 그렇게 되길 바란다.

옥타곤에 또 오른다면 그땐 어떤 경기를 펼칠 것인가?
그땐 무조건 이기는 전략으로 임해야 하지 않을까. 내가 잘 하는 경기 스타일로 말이다. 이번엔 뭐에 씌었는지 모르겠는데 전략을 두고 개싸움을 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