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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사피딘, 지금껏 경험 못했던 압박 느낄 것"

 


첫 유럽 원정, 두 번째 메인이벤트는 무산됐지만 올해 내 꼭 경기를 가지고 싶다는 김동현의 희망이 현실이 됐다. 12월 31일(한국시간), 김동현은 UFC 207에서 타렉 사피딘과 맞붙는다.

사실 며칠 전만 해도 김동현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는 분위기였다. 지난달 20일경 거너 넬슨과의 경기가 취소된 뒤 가능한 한 빠른 출전을 주최사에 부탁했지만, 마땅한 상대가 없었다. 상위권 선수 대부분 경기가 잡혀있었다.

그러나 켈빈 개스텔럼의 계체실패로 인한 UFC 205 도널드 세로니戰 무산이 김동현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 UFC 207에서 사피딘과 대결할 예정이었던 맷 브라운이 UFC 206에서 도널드 세로니와 맞붙게 되면서 사피딘이 상대를 잃은 것.

김동현은 "우여곡절 끝에 경기가 결정됐다. 아무래도 상위권인 데에다 연승 중인 만큼 상대를 찾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곧 다시 잡힌다는 생각으로 운동을 계속 하고 있었다"고 말문을 뗐다.

사피딘은 김동현이 이전부터 염두에 두던 상대다. 특히 지난해 11월 서울 대회를 앞두고 김동현의 상대로 거론된 인물이기도 하다. 당시 김동현은 "내가 홈에서 이기는 그림을 원한다면 사피딘을 붙여주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상대로 결정된 현재, 김동현은 사피딘을 쉽게 보지 않는다. "괜찮은 상성의 상대지만 그 역시 경험이 많다. 타격가, 레슬러, 주짓떼로와 전부 겨뤄봤고 스트라이크포스 챔피언도 지냈었다. 보여주지 않아서 그렇지 그래플링 실력도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김동현의 말이다.

그렇다고 위축될 필요는 없다. 김동현이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고 UFC에서의 커리어에서도 우위가 있다. 그래플러로서 타격가를 상대할 때 누구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 또한 있다.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이길 수 있다고 본다.

김동현은 "난 지금까지 사피딘이 싸웠던 선수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나와의 경기에서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압박을 경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에다 한방 펀치도 있다. 상대를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피딘은 타격가로서 로킥이 주특기다. 빠르고 날카로운 킥으로 상대 다리를 집중 공략한다. 2014년 임현규는 사피딘에게 많은 로킥을 허용하며 힘든 경기를 펼친 바 있다.

김동현 역시 사피딘의 로킥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조금의 걱정도 없는 듯 했다. '상대가 로킥을 시도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로킥을 맞아본 적은 없지만 난 캐치 전문이다. 잡아서 넘겨주겠다. 아니면 펀치로 받아치거나 무릎으로 방어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UFC 207에 투입되면서 김동현은 다시 라스베이거스에서 싸우게 됐다. 라스베이거스는 16전 중 9전을 소화했을 정도로 익숙한 장소. 그 중 세 번은 이번처럼 시기가 연말 연초였다.

"라스베이거스와 뭔가 인연이 있는 것 같다. 고향 같고 도와주시는 분들도 많다"는 김동현은 "과거 네이트 디아즈, 아미르 사돌라를 이겼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사피딘은 사돌라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준비해서 이기고 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경기 직전 양성훈 감독이 신경을 많이 쓰기 어려운 상황에 대해 김동현은 "감독님이 신경을 써주시면 좋지만 어쩔 수 없다. 몸은 하나인데 선수는 많다. 스스로 더 열심히 해야 한다. 근데 예전엔 이보다 어려운 여건에서 준비하곤 했다. 그때와 비교하면 좋은 상황이다"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팀매드의 양성훈 감독은 함서희, 김동현B, 최두호의 경기에 동행하기 위해 이번 주말부터 3~4주 동안 해외에 머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