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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서울에 이르는 멀고 멀었던 길

 

많은 선수들이 옥타곤에 들어설 때 자신이 자신의 나라를 위해서 싸운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싸우는 선수의 수는 매우 적다. 김동현은 실제로 그렇게 하는 몇 안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스턴건' 김동현이 2008년 5월 제이슨 탄을 상대로 UFC 데뷔전을 치른 것이 7년도 넘게 지났다는 것이 참 믿기 힘든 사실이다. 수원 출신의 김동현은 조 손(Joe Son, 한국명 손형민)이 키스 헤크니에게 3분도 되지않아 UFC 경기에서 패한 이후, 거의 14년 만에 UFC에 등장한 최초의 한국인 선수다. 그 동안 한국의 MMA는 국제무대 기준에서는 후순위였다.
하지만 김동현 같은 선수들도 있었다. 대중들이 비웃는 MMA 훈련을 매일 실시하면서도, 이 훈련을 통해서 결국에는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며 격투기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한국에 MMA가 처음 들어왔을 때 사람들은 스포츠가 아니라 길거리 싸움으로 생각했다”라고 김동현은 말했다. “MMA에 대한 인식은 폭력적이라는 것이었다. 내 스스로 MMA선수라고 말하는 것이 당혹스러울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것도 김동현에게는 장애물이 되지 않았다. 9승 1무의 전적을 쌓은 후 김동현은 UFC에서 연락을 받았다. 기자는 김동현에게 자기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아니라 한국 전체의 MMA선수들을 위해서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대해서 묘사할 수 있겠느냐 물었다.
“생존이었다”라고 김동현은 말했다. “만약 내가 실패하면 UFC는 한국, 한국 선수들에게 다시는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니까”
김동현은 살아남았으며, 성공을 거두었다. 제이슨 탄을 3라운드 TKO승으로 꺾고 승리를 쌓아가기 시작했다. 맷 브라운, TJ 그랜트, 아미르 사돌라, 네이트 디아즈와 같은 이름의 선수를 잡아낸 것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김동현은 자신이 UFC에 오게 만들었던 위험을 감수하고, 공격적으로 나서는 경기스타일로 싸우지는 않았다. 하지만 UFC에서 8승 2패 1무효경기를 기록하고 한국의 선수들도 제대로 된 MMA선수라는 것을 증명하는데 충분히 기여했다고 느껴지자, 김동현은  2013년 에릭 실바와의 경기에서 걱정은 바람에 날려버리기로 결심했다.
“한국의 MMA 시장은 2008년~2012년 기간 동안 침체기에 있었다”라고 김동현이 설명한다. 그 시기에 일본에서 괜찮은 대회가 없었다는 것도 일부 원인이었다. “재능이 있는 좋은 선수들이 정말로 많았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다. 나는 그들을 위해서 기회를 만들고 싶다. 내가 에릭 실바와 싸웠을 때 나는 브라질 팬 앞에서 희생당하는 느낌이었다. 오카미 유신과 나는 비슷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오카미는 새로 경기계약을 맺지 못했다. 그래너 나도 UFC에서 퇴출당할 수 있다는 압박감을 느꼈다. 내 관심은 에릭 실바를 이기는 것이 아니었다. 나의 과거 스타일로 싸우고 싶었다. UFC에서의 마지막 경기라 생각했는데 거기서 내가 에릭 실바를 KO시킨 것이다"
실바에게 거둔 멋진 승리로 김동현은 생애 최초로 ‘오늘의 KO’ 보너스를 타냈다. 그리고 5개월 후 존 해서웨이와의 경기에서 사용했던 스피닝 백 피스트 공격으로 2연속 ‘오늘의 KO’보너스를 수상했다. 2014년 8월 타이런 우들리에게 패하며 김동현의 기세가 잠시 수그러들기도 했지만 지난 5월 조쉬 버크만에게 서브미션 승리를 거두며 복귀에 성공했다. 이제 웰터급 랭킹 7위의 김동현은 도미닉 워터스를 상대로 고국에서 경기를 치른다.
김동현이 한국에서 싸운 것은 2004년이 마지막이다. 그리고 그 경기는 프로 2번째 경기였다. 11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이번 경기는 경기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김동현의 생각은 바뀌었다. 김동현이 승리를 계속 쌓는다면 향후 웰터급 타이틀에 도전을 할 수도 있다. 그리고 한국사람들 대부분이 오늘날의 MMA에 대해서 확실히 알고 있다.
“MMA가 방송을 많이 탄다. 추성훈이 주요 TV 프로그램에 나온다. MMA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김동현과 추성훈은 인기 K팝 그룹의 뮤직비디오에 건달 역할로 출연하기도 했다. 그래서 양 선수가 토요일 대회 당일 관중들로부터 가장 큰 환호를 받는 선수일 확률도 높다. 하지만 김동현은 지금 현재의 상황이 아니라 기회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기회는 희망을 가지고 시작하긴 했지만 이런 날이 오리라는 확신은 없었던 그 누군가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것일 수도 있다.
“한국 팬의 응원을 들으면 힘이 난다”라고 김동현은 말했다. “한국 팬들에게서 정말 많은 기운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김동현은 앨버커키 출신의 워터스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톱 10 웰터급 선수와 싸우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보여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