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보 구티는 최근 UFC와의 인터뷰에서 김동현과의 이번 경기는 이전과 다를 것임을 강조했다. 지금까지 세 번의 경기에서 항상 급하게 요청을 받고 출전하느라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충분한 훈련을 소화한 만큼 이전보다 잘 싸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번 경기의 승리를 통해 내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고 싶다. 난 내 재능을 알고 있다. 나를 의심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진정한 나를 증명할 생각이다"며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보였다. 구티는 지난해 2월, 6월, 8월에 출전했으나 첫 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상대인 김동현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구티가 자신과의 이번 경기에서 진짜 실력을 보여주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구티를 충분히 분석했고 거기에 맞는 전략을 세운 것에 따른 자신감이다.
한편 지난 출전에서 첫 승을 거둔 김동현은 이번에도 전략적으로 경기를 풀어갈 것임을 밝혔다. 영리한 운영으로 효율적으로 싸우겠다는 생각이다. 김동현과 구티 모두 이번 경기에서 서로를 이겨야 재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이하 일문일답).
- UFC 네 번째 경기를 나흘 앞두고 있다. 현지에서 적응 중일 텐데, 기분이 어떤가? "계약상 마지막 경기이고, 이겨야 재계약이 가능한 만큼 모든 걸 쏟아 부어 이긴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이젠 적응이 돼서 그런지 지금까지 경기 중 마음이 가장 편하다. 긴장되거나 하진 않는다."
- 목소리가 밝다. 몸 상태는 어떤가? "본격적으로 체중을 줄일 때나 힘들지, 아직까진 괜찮다. 현재 78~79kg 정도다. 나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감량이 수월한 편이다. 계체 직전 수분이 잘 빠진다."
- 중요한 경기다. 준비 상태에 대해 만족하는가? "특별히 몸 상태가 아주 좋거나 덜 좋거나 하는 그런 것은 이제 생각하지 않는다. 가능한 한 다치지 않고 상대의 스타일에 맞는 전략을 짜는 것에 집중했다. 지난 경기에서 부족했었던 체력이라든지 방어 등에 초점을 맞췄다."
- 상대인 티보 구티는 봤는가? "조금 아까 옷을 받으러 갔다가 잠깐 봤다. 특별한 느낌은 없었다. 사진이랑 거의 같았다."
- 구티의 최근 인터뷰는 보았는가? "급한 출전 요청에 항상 준비가 짧았다고 하던데, 잘 알았으니 이번에 진짜 실력을 보여주길 바란다. 내가 심장이 강하니 전사니 뭐니 하는 말은 립서비스라고 생각한다."
- 데뷔전과 두 번째 경기에서 난전을 벌였고, 세 번째 경기에선 전략적인 경기를 펼쳤다. 이번엔 큰 틀에서 어떤 계획을 세웠나? "이번에도 영리하게 풀어가는 전략을 준비했다. 최대한 쉽고 효율적으로 싸우고 싶다. 애써 몸을 축내면서까지 난타전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상대가 날 끌어 오르게 만든다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 경기가 잡히자마자 인터뷰를 했을 땐 상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많은 경기를 보진 못했다. 데뷔전과 세 번째 경기에선 이른 시간에 졌고, 두 번째 경기는 3라운드까지 갔으나 거의 레슬링에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UFC 오기 전 치른 두 경기는 깔끔히 잘 했다. 스탠딩에서 어떤 패턴으로 들어오는지 분석하고 그 움직임에 맞춰 스텝을 밟고 피하는 움직임을 연습했다. 덜 맞고 많이 때릴 생각이다. 그라운드에선 누굴 만나도 자신이 있다."
- 이번 경기가 어떤 점에서 의미가 있는가? "계약상 마지막 경기다. 현재 전적이 1승 2패인 터라 이겨야만 재계약 가능성이 생긴다. 앞으로 UFC에서 계속 활동해야 하는 만큼 무조건 이겨야 한다. 물론 인상 깊게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안다."
- 8시경 옥타곤에 들어선다. 아침 경기는 처음인 것 같다. "그렇긴 한데, 난 그런 부분에 둔한 편이다. 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다. 남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비행시간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같은 경기일 뿐이다. 있는 그대로 하겠다."
- 상대나 팬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구티한데 할 말은 없다. 내가 많이 맞는 편이라며 걱정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번엔 들어가고 빠지고를 잘 하면서 방어에도 신경을 쓸 테니 응원 부탁드린다. 오전 경기인 만큼 푹 쉬신 뒤 이기는 모습 지켜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