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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UFC 12승 비결, "이번이 마지막, 지면 죽는다" 항상 다짐

 


1년 만의 옥타곤 복귀전, UFC 진출 이래 두 번째 메인이벤트, 첫 유럽 원정. 다가오는 거너 넬슨과의 대결에 김동현이 부여할 수 있는 의미들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중요한 것 하나가 빠져있다. 이번 경기에서 김동현은 동양인 UFC 최다승 타이기록에 도전한다.

UFC에서 활동했거나 현재 몸담고 있는 동양인 선수 중 최다승 기록을 가지고 있는 선수는 일본의 오카미 유신이다. 오카미는 2006년 UFC에 데뷔해 2013년 계약이 해지될 때까지 13승(5패)을 올렸다. 동양인 중에선 독보적이었다.

이 기록을 김동현이 넘보고 있다. 김동현은 2008년 UFC와 계약한 이래 12승(3패 1무효)을 거둔 상태로, 오는 11월 20일(한국시간) UFC FIGHT NIGHT 99에서 거너 넬슨을 이긴다면 13승 고지에 올라선다. 현재 추세라면 오카미의 기록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며, 그 시기는 내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 최다승 타이기록 도전에 대해 김동현은 "어느 순간부턴 '경기를 진짜 많이 하긴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시아는 물론이고 모든 UFC 선수 중에서도 경험이 많은 편에 속한다. 내가 알기론 UFC 역대 최다승이 19승인데, 12승이면 정말 많이 싸워 이긴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이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지만, 경기를 준비할 때 마음가짐의 중심이 된 것은 절실함이다.

"멀리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기 때마다 항상 여기가 마지막이고 지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집중한 것이 여기까지 오게 된 원동력이 된 것 같다. 또 양성훈 감독님을 만난 것도 행운이었다"는 게 김동현의 말이다.

몇 승까지 올리고 싶은지 목표한 바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매번 싸워 이기는 것이 나에겐 큰 도전이며, 앞으로 랭킹이 높은 선수와 붙을 수도 있다. 다음 경기가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반면 20승도 불가능하지 않다"며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웰터급은 최근 들어 크게 북적이고 있다. 한동안 상위권 랭킹에 큰 변화가 없었으나 근래 들어 조니 헨드릭스, 카를로스 콘딧, 맷 브라운 등의 기존 강자들이 하락세인 반면 스티븐 톰슨, 로렌즈 라킨, 도널드 세로니, 켈빈 가스텔럼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 선수들의 선전에 김동현의 랭킹도 소폭 내려갔다.

김동현은 이런 현상이 한동안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3년 전, 그러니까 UFC가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성장하던 시기에 탄생한 강자들이 상위권을 지켜왔다. 그러나 성장할 대로 성장한 지금은 그때의 강자들이 점점 빠지는 추세고 그런 현상은 더 지속될 것이다. 상위권에 있는 선수 중 감량을 심하게 하면서 경기 터울이 짧은 이들의 경우 몸 내구력이 약해지고 동기부여가 떨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동현은 2014년 타이틀 도전 목전에서 타이론 우들리에게 패한 뒤 2승을 쌓았다. 지금의 행보가 타이틀에 도전할 마지막 기회라고 스스로 생각하며, 톱10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지금 건재를 과시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그러나 서두르거나 너무 무리할 생각은 없다. 오래전부터 늘 하던 대로 꾸준히 승수를 쌓으면서 때를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한번 치고 올라갈 기회가 언젠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어쨌든 계속 이겨야 기회가 오는 것이니 매 경기에 집중하고 임팩트 있게 이기는 것만 생각한다. 내 위의 선수들이 떠나고 아래에 있던 선수들이 올라오는 이 상황이 이어지다 보면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