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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亞 최다승이 걸린 경기, 이길 이유 충분"

 


사실 콜비 코빙턴은 김동현이 바라던 상대와는 거리가 있었다. 현재 웰터급 7위에 랭크돼있는 김동현은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닐 매그니, 거너 넬슨을 차기 상대로 염두에 두고 있었다. 타이틀 경쟁을 선언한 만큼 인지도 있는 상대와의 대결이필요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동현이 이번 경기에서 이겨야 할 이유는 어느 때보다 분명하다. 2008년 한국인 최초로 UFC에 데뷔한 김동현은 현재까지 13승 3패 1무효를 기록했으며, 그가 쌓은 13승은 동양인 최다승 타이기록에 해당한다.

즉 김동현이 이번 경기에서 코빙턴에게 승리할 경우 동양인 최다승 공동 선두인 오카미 유신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서게 된다. UFC 내에서도 흔치 않은 기록으로, 아시아에선 전설적인 파이터로 이름을 올릴 만한 가치 있는 실적이다(이하 일문일답).

- 경기 준비는 잘 되고 있는가?
"열심히 그리고 많이 하고 있다. 지금까지 열심히 안 했던 경기는 없지만, 이번의 경우 체력 운동에 더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경험한 엘리트 운동 중 나에게 잘 맞는 것만 골라 주 3회 실시하고 있다. 또 레슬링 위주의 그래플링 훈련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 상대는 대결이 거론되던 닐 매그니나 거너 넬슨이 아니다. 코빙턴과의 대결은 예상 못했을 것 같다.
"상대가 누구든 거절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매치메이커의 입장이 곤란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단 경쟁자들이 나와의 경기를 꺼려한 것 같고 나, 두호, 찬성이 중 한 명은 나가야 하는데 다들 상황이 안 돼서 나라도 나가야 했다."

- 비슷한 위치의 선수가 아닌 것이 아쉽진 않나?
"매그니나 넬슨 등 경쟁자들이 아시아에서 싸우기 원치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위로 올라갈수록 실력 차이가 적어 당일 컨디션이 경기에 영향을 미친다. 어차피 경기를 1년에 한 두 번 가지기에 이번은 피해가려는 생각을 한 게 아닐까 싶다. 넬슨에게 분명 경기 요청이 갔을 것이라 생각한다. 자기네 동네에서 붙자고 하면서 장소가 아시아라고 하니 싸우기 싫었나보다."

- 이젠 도전을 받는 입장이다. 까마득한 아래 선수가 도발해왔고, 실제 경기를 받아주는 기분이 어떤가?
"완전 하위권 선수는 아니다. 제법 연승도 거뒀고 성장하고 있다. 아쉽기보다는, 닥친 경기에 일단 최선을 다하고 때를 기다릴 생각이다. 아시아 최다승 타이틀이 걸려있는 만큼 이겨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상대와 위치 차이가 나는 만큼 수준 차이가 눈에 보일 정도로 압도적인 승리를 생각하고 있다."

- 상대는 NCAA 디비전 1 레슬러다. 전력을 파악한 결과가 궁금하다.
"미국에서 NCAA 선수들과 많이 잡아봤고, 국내 레슬링 실업팀 선수들과도 많이 운동했었기에 어느 정도 수준일지 예상이 된다. 레슬링의 경우 몸만 부딪쳐도 상대의 스타일과 전력이 느껴지는데, 코빙턴은 나와 맞잡는 순간 실수했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왜 내가 UFC에서 등을 대고 누워본 적이 거의 없는지 알게 해주겠다. 그만큼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

- 김동현은 나를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큰소리 치던데.
"누구나 5분은 잘 한다. 코빙턴 역시 움직임이나 힘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격차가 발생할 것이다. 순수 레슬링과 MMA 레슬링은 다르다. 옥타곤에서 할 게 원렉이나 투렉 테이크다운 밖에 없다. 물론 그 역시 12전의 MMA 전적을 보유하고 있고 나름대로 준비는 하겠지만 MMA 레슬링에선 내가 앞선다. 내가 지금까지 상대한 선수들과는 다르고, 왜 나와 붙는 선수들이 진이 빠지는지 바로 느낄 것이다. UFC 톱10엔 아무나 들어오는 게 아니다. 미국의 정통 레슬러를 상대로 매미권 창시자의 힘을 보여줄 계획이다. 그리고 타 대륙에서 싸우는 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 느껴보길 바란다."

- 타이틀 도전을 위한 경쟁을 선언했는데, 사실 상대는 거기에 잘 부합되지 않는다. 하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경기가 아닐까.
"말했다시피 아시아 최다승이 걸려있고, 또 아시아에서 치르는 경기만큼은 더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아시아 팬들의 응원에 힘이 나고 한국에서도 많은 팬들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흥분하지 않고 냉정하게만 싸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당신이 복수를 원하던 데미안 마이아가 마스비달과 대결한다. 그 경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
"마이아의 그라운드는 워낙 강하고 레벨이 다르다. 마스비달이 그라운드로 끌려가면 끝난다고 봐야한다. 그러나 마이아가 나이가 있고 요즘 마스비달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변수는 있다."

- 마이아가 패하고 당신이 승리한다면, 대결 가능성이 생긴다. 그런 부분도 염두에 두고 있는가?
"다음 한국 대회 때 여러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는데, 그런 시나리오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일단 이겨야 한다. 계속 이기다 보면 절묘한 타이밍에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마이아와의 대결도 예외는 아니다."

- 경기의 테마라고 할까. 큰 틀에서 어떤 생각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가.
"미국의 정통 레슬러를 상대로 동양인 매미권의 강함을 보여주겠다. 난 매미권의 창시자다. 대학 레슬링 5위 출신 선수에게 한 수 가르쳐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