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한국인 여성 UFC 파이터 김지연이 2013년 첫 승 달성의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김지연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캐롤라이나주 샬럿 스펙트럼 센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스트루이크 vs 알메이다’에서 맘디 뵘에게 3라운드 테크니컬 스플릿 판정으로 패했다.
경기 전 설전을 벌였던 두 선수는 좋은 경기를 펼치자는 듯 글러브 터치와 함께 경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곧바로 김지연의 오른손 펀치가 터졌다. 뵘은 당황했고 충격을 받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김지연이 러시하던 중 뵘이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다. 김지연은 초크를 방어하며 포지션 역전을 성공했고 뵘의 삼각조르기를 잘 대처했으나 다시 상위포지션을 내준 뒤 1라운드를 마쳤다.
2라운드도 흐름은 비슷했다. 초반 서로 유효펀치를 주고받는 듯했으나 전개는 클린치 공방으로 이어졌고, 김지연은 뵘의 테이크다운을 되치기 하며 상위 포지션을 잡아냈다. 고착상태가 이어지자 3분 40초경 주심이 스탠딩을 선언했다.
김지연은 타격전에서 우위를 점하는 듯했으나 테이크다운을 허용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뼈아픈 감점도 있었다. 2라운드 종료를 알리는 공이 울린 뒤 뵘의 몸통을 걷어차 -1점 처분을 받았다.
3라운드 들어 김지연은 초반 그래플링으로 강하게 압박했다. 코너에서는 피니시가 필요하다며 타격전을 지시했지만 김지연은 멈추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4점 포지션 니킥 반칙을 범하고 말았다. 뵘은 충격을 받았다는 계속 어필했고 결국 경기 중단이 선언됐다.
공식 결과가 발표되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했다. 결국 브루스 버퍼가 마이크를 잡고 간단히 상황 설명을 한 뒤 결과를 발표했다. 김지연의 반칙에 의해 경기가 중단됐고, 그 시간까지의 채점으로 결과가 확정됐다고 했다. 채점 결과는 29:28, 28:29, 29:28. 뵘의 2:1 판정승이 선언됐다.
김지연과 뵘은 당초 지난 2월 맞붙을 예정이었으나 경기 직전 뵘의 건강 문제로 무산된 바 있다. 둘은 이번에 결판을 다짐했으나 결국 불완전 연소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무엇보다 김지연으로서는 이 패배가 더 뼈아프다. 4연패의 위기에 몰렸던 상황인 만큼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으나 의욕이 앞선 나머지 냉정하지 못한 순간적인 실수로 경기를 그르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