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여성부 플라이급에서 경쟁하고 있는 한국인 여성파이터 김지연이 알렉사 그라소를 넘지 못하고 연승에 실패했다.
김지연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 APEX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175에 출전해 그라소에게 심판전원일치 판정패했다.
명승부 보너스를 약속했던 두 파이터는 탐색전 없이 초반부터 스탠딩에서 부딪혔다. 그라소는 스텝을 활발하게 움직이며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고, 김지연은 우직하게 자신의 경기를 펼쳤다.
먼저 재미를 본 쪽은 김지연이었다. 들어오는 그라소를 침착하게 받아치며 타이밍을 잡아나갔다. 1라운드 중반 이후 왼손 훅과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적중시켰다. 그라소는 움직임이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라소 역시 후반 정확한 펀치를 성공시키며 경기를 박빙으로 끌고 갔다.
김지연은 2라운드 들어 앞 손을 적극 활용하며 전진스텝을 밟았다. 초반에는 원활히 풀어가는 듯 했으나 중반부터 그라소의 유효펀치가 눈에 띄었다. 그녀는 김지연의 압박에 뒤로 빠지면서 인상적인 카운터펀치를 적중시켰다.
3라운드 들어 김지연은 더욱 과감히 압박하며 싸움을 걸었다. 하지만 그라소와 한 번 엉키자 엎치락뒤치락 하는 긴 클린치 싸움이 벌어졌고, 그 상황에서 그라소가 테이크다운을 성공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1분 10초가 남은 시점이라 김지연으로선 뼈아프게 다가왔다.
브루스 버퍼에 의해 발표된 채점은 세 명의 부심이 전부 동일했다. 30:27로 심판들은 모든 라운드에서 그라소가 우세했다고 판단했다.
2017년 UFC에 데뷔한 김지연은 이번 패배로 3승 3패를 기록했다. 지난 경기에서 처음으로 KO승을 거둔 만큼 상승세를 기대됐으나 아쉽게 고개를 숙였다.
반면 그라소는 플라이급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장식했다. 랭킹 14위인 김지연을 꺾은 만큼 랭킹 입성이 기대된다. 그녀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감격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