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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혈전 끝 분패

유일한 한국인 여성 UFC 파이터 김지연이 2022년 첫 경기에서 잘 싸우고도 아쉽게 패했다.

김지연은 27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 APEX에서 열린 UFC Vegas 49에 출전해 프리실라 카초에이라에게 심판전원일치(29:28, 29:28, 29:28) 판정패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하게 전개됐다. 거친 싸움을 즐기는 카초에이라는 시작부터 전진스텝을 밟으며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고, 김지연 역시 적극적으로 받아치며 물러서지 않았다. 김지연은 이전보다 나아진 스텝과 로킥 콤비네이션을 선보이며 전체적으로 향상된 움직임을 선보였다. 

카초에이라는 김지연의 반격이 만만치 않자 공격을 줄인 채 신중해졌다. 조금씩 전진스텝은 밟았지만 적극성은 초반 같지 않았다. 가끔씩 싸움을 걸기도 했으나 재미를 보지 못했다. 김지연은 사이드스텝을 적극적으로 밟는 운영으로 유효타격에서 여유 있게 앞서나갔다. 

승부를 봐야 한다고 판단한 카초에이라는 3라운드 초반 적극적으로 난타전을 걸었다. 김지연은 밀리는 듯 했으나 카운터펀치를 적중시키며 카초에이라에게 큰 충격을 입혔다. 주춤한 카초에이라는 그 공방 이후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을 노출했고 얼굴도 많이 망가져 있었다. 김지연이 무난히 경기를 지배할 것 같았다.

하지만 카초에이라는 역시 좀비였다. 패색이 짙어지는 상황에서 믿기지 않는 근성으로 진흙탕 싸움을 만들어 흐름을 뒤집어냈다. 

김지연은 카초에이라에게 엘보를 연이어 허용하며 위험한 순간을 노출했다. 충격을 받아 당황한 데에다 체력까지 소진돼 스텝이 멈췄고, 불안하게 저항하다 경기를 마쳤다. 위기의 순간 스텝을 활용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그 공방 이후 두 선수의 얼굴은 피범벅이 됐다. 

김지연의 승리도 조심스럽게 예상되긴 했으나 심판진은 공격의 적극성과 3라운드 후반 인상적인 경기력을 과시한 카초에이라의 손을 들어줬다. 

 

김지연은 2017년 UFC에 데뷔해 2019년까지 3승 2패로 무난히 성장하는 듯 했다. 그러나 2020년부터 3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무엇보다 마지막 두 번의 경기에서 잘 싸우고도 근소한 차이로 패해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